사회
파도처럼 밀려오는 중국발 직구…세관 직원들 "집 갈 시간도 없어"
입력 2024-05-03 19:01  | 수정 2024-05-03 19:28
【 앵커멘트 】
알리익스프레스나 테무 등 저가 제품을 앞세운 중국 온라인 쇼핑몰이 인기를 끌면서 세관을 통과하는 직구 물건의 양도 폭증했습니다.
세관 직원들은 인력 부족 때문에 휴식도 반납해야 할 상황이라는데요.
전민석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기자 】
화물 컨테이너에서 나온 택배 상자가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파도처럼 밀려옵니다.

매일 배를 타고 넘어온 10만여 개 직구제품의 통관을 담당하는 인천세관 특송물류센터입니다.

센터 앞에는 택배 물품으로 가득 찬 컨테이너가 통관을 기다리며 줄줄이 서 있습니다.

알리익스프레스나 테무같은 중국발 온라인 쇼핑이 큰 인기를 끌자 세관 업무도 폭증했습니다.


▶ 인터뷰 : 김혜지 / 인천본부세관 주무관
- "밤 12시까지 근무하는 날은 여기서 잠자는 곳이 있어서 잠자고 또 아침에 다시 근무하고 있습니다. 집에 갈 수 있는 시간이 아니어서…."

직원 한 명이 매일 처리하는 물품은 하루 1,652개, 지난해 900개보다 83% 이상 늘었습니다.

마약이나 총포 등 위험한 물건의 반입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100% 걸러내는 것은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 스탠딩 : 전민석 / 기자
- "직구한 물건들은 이렇게 엑스레이로 감별하고 있는데요. 불과 1초에서 3초 사이에 문제가 있는지 판단해야하는 실정입니다."

▶ 인터뷰 : 유성곤 / 인천본부세관 주무관
- "엑스레이 판독은 집중력을 요하는 업무라 예전에는 한두 시간 정도 쉬는 시간이 있었다면, 이제는 그것도 줄여서 한 시간 정도 쉴 수 있을까…."

최근 국가정보원이 불법 총기류나 석궁 등 위험물도 직구로 쉽게 구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세관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습니다.

MBN뉴스 전민석입니다. [janmin@mbn.co.kr]

영상취재 : 김민호 기자
영상편집 : 김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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