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지쳤다" 아산·성모병원 교수 진료 쉬고 '피켓 시위'…환자들 '분통'
입력 2024-05-03 19:01  | 수정 2024-05-03 19:21
【 앵커멘트 】
지난 화요일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에 이어 오늘(3일)은 서울아산병원과 서울성모병원 교수들이 집단 휴진을 진행했습니다.
우려했던 큰 혼란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환자들은 불안감이 더 커질 수밖에 없었는데요.
이제는 분노를 느낀다는 환자들까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신용수 기자입니다.


【 기자 】
가운을 입은 의료진이 청진기와 메스 대신 피켓을 들었습니다.

교수들이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집단 휴진을 진행한 겁니다.

그동안 교수들의 희생으로 전공의 공백을 메워왔지만, 한계에 다다랐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최창민 / 울산대 의대 교수 비대위원장
- "더 이상 버티기 어렵거든요. 중증이나 응급환자 위주로 진료를 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이해해 주시면…."

다만, 병원 내부는 집단 휴진에도 큰 혼란을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집단 휴진을 진행한 서울성모병원도 상황은 비슷했습니다.

안과, 피부과 등 과목의 진료도 정상 진행 중인 것으로 목격됐습니다.

▶ 스탠딩 : 신용수 / 기자
- "하지만 환자들은 교수들의 집단 휴진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서울아산병원 암 환자 보호자
- "(암 환자는) 정상적으로 치료가 돼도 불안하잖아요. 그런데 그게 안 되니까 이제 더 초조하고 더 불안하고…."

불안감을 넘어 분노마저 느낀다는 환자들도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서울아산병원 심장 수술 환자
- "불안하고 괘씸하기까지 해요. 내 옆에 아가씨가 수술하러 왔다가 의사가 없어서 숨이 넘어가는데 데리고 내려가는 거 보면서…."

정부도 이제는 집단 행동을 접고 협의 테이블로 나와달라고 호소했습니다.

▶ 인터뷰 : 박민수 / 보건복지부 2차관
- "집단행동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이제 본인의 자리로 돌아와서 환자들을 돌보는 일을 하시면서 의료정책 만드는 일에도…."

끝없이 계속되는 의정 갈등에, 환자와 의사 사이 거리만 점점 멀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신용수입니다.
[shin.yongsoo@mbn.co.kr]

영상취재 : 김영호, 안지훈 기자
영상편집 : 김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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