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도대체 몇 번째냐?"…광둥성 고속도로 부실공사 의혹 속 사망자 48명으로 늘어
입력 2024-05-02 19:02  | 수정 2024-05-02 19:54
【 앵커멘트 】
중국 최대 연휴 중 하나인 노동절 연휴 첫날 발생한 고속도로 붕괴 사고의 사망자가 하루 만에 두 배가 늘어나 48명이 됐습니다.
일각에선 도대체 몇 번째 붕괴냐며 부실 공사 의혹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베이징 윤석정 특파원입니다.


【 기자 】
한밤중 고속도로에 울려 퍼지는 사이렌 소리.

차들은 모두 멈춰 서 있고, 앞쪽에선 불길이 솟구쳐 오릅니다.

▶ 인터뷰 : 사고 목격자들
- "사람들이 소리치고 있어요. 저 아래에서 소리가 나요. 사람들이 많이 떨어졌어요. 누군가가 차를 못 가게 막아섰어요. 제 앞에서 멈췄어요. 우리가 다 같이 다른 차들을 막아섰어요."

어제(1일) 새벽 2시쯤 중국 광둥성 메이저우시 메이다 고속도로 푸젠성 방향 구간에서 도로 일부가 갑자기 무너졌습니다.

이 사고로 도로를 달리던 20여 대의 차들이 산비탈로 추락해 토사에 묻혔습니다.


사고 당일인 어제(1일)는 사망자가 24명이었는데, 오늘(2일) 오전엔 36명, 오후엔 48명으로 계속 늘어났습니다.

▶ 인터뷰 : 신화통신 보도
- "신화통신사는 광둥성 메이저우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메이다 고속도로 붕괴 사고로 48명이 사망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노동절 연휴를 맞아 0시부터 고속도로 통행료가 무료여서 새벽 시간임에도 차들이 몰리며 인명피해가 컸던 것으로 추측됩니다.

광둥성 당국은 도로 붕괴 원인에 대해 최근 내린 잦은 비로 지반이 약해졌기 때문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 누리꾼들은 "메이다 고속도로가 무너진 게 대체 몇 번째냐?"며 부실 공사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한 전문가는 "건설 비용 때문에 안전성이 좋은 고가도로 형태가 아닌 경사면 매립 방식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베이징에서 MBN뉴스 윤석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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