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민희진 "하이브의 마타도어 똑같이 되돌려주고 싶다"
입력 2024-04-26 11:05  | 수정 2024-04-26 11:14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어제(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하이브와 '경영권 탈취 의혹'을 놓고 극한 대립 중인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어제(25일) 긴급 기자회견을 연 데 이어 오늘(26일)은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억울함을 토로했습니다.

민희진 어도어 대표는 이날(2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서 지난 22일 벌어진 상황에 대해 "어떤 프레임으로 사람을 재단하는 이런 권력의 힘, 이런 걸 실제로 겪으니까 너무 무섭더라"면서 "속된 말로 한 사람을 담그려면 이렇게 담그는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지난 22일 하이브는 민 대표와 어도어 경영진 일부가 어도어 경영권과 뉴진스 멤버들을 빼내려 했다고 의심하며 전격 감사에 착수했습니다. 이에 민 대표는 하이브의 또 다른 산하 레이블 빌리프랩의 신인 걸그룹 아일릿의 뉴진스 모방 가능성을 문제 삼자 하이브가 자신을 해임하기 위해 감사에 나섰다고 반박하며 어제(25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습니다.

오늘(26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한 민희진 대표 / 사진 = CBS 유튜브 캡처


기자회견 때와 똑같은 옷차림으로 라디오 방송에 나타난 민 대표는 다시 한 번 경영권 찬탈을 계획하거나 실행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민 대표는 하이브가 어도어 지분의 80%를 갖고 있고, 자신은 18%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제가 아무리 어떻게 노력을 해도 저는 하이브의 재가를 받아야 한다. 저 혼자 이 지분으로는 어떻게 할 수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하이브 측이 공개한 '프로젝트 1945'라는 문건과 경영권 탈취를 시도했다는 카카오톡 대화 자료에 대해선 "모든 대화에는 콘텍스트(맥락)가 중요하다. 내가 어떤 기분에서, 상황에서 얘기했는지가 다 배제돼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대화 내용에서 '싱가포르 펀드' 등 구체적인 단어가 나온 것에 대해서는 "이것은 저 혼자의 대화가 아니다. 회사 경영과 인수합병(M&A)나 투자는 완전히 다른 분야다. 저는 완전 문외한이다. 이런저런 의견을 이럴 수도 있구나, 어느 때는 진지했고, 어느 때는 너무 가벼웠다. 이런 걸로 짜깁기를 해서 모는 게 의도가 이상하다"고 말했습니다.


민 대표는 "저를 망가뜨리고 싶어서, 제가 무슨 말을 해도 믿을 수 없는 사람인 것처럼 느껴지게 하고 싶은 것 같다"며 "왜 이렇게 공격을 했어야 되는지 아직도 모르겠다. (하이브가) 나한테 했던 마타도어(흑색선전)의 상황을 똑같이 (하이브에) 되돌려주고 싶다"고 꼬집었습니다.

한편, 서울 용산경찰서는 민 대표에 대한 하이브의 고발장이 접수됐다고 이날 (26) 밝혔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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