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노인빈곤율 'OECD 1위'…늘어나는 고령층 '생계형 절도'
입력 2024-04-24 19:00  | 수정 2024-04-24 19:37
【 앵커멘트 】
최근 혼자 살거나 소일거리로 근근이 생계를 이어나가는 노인층의 생계형 범죄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OECD 국가 중 노인 빈곤율도 최상위권에 속한다고 하니, 참 씁쓸합니다.
최민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경기도 일산의 한 먹자골목입니다.

길을 걷던 80대 여성이 잠시 머뭇거리더니, 상가 앞에 걸린 조기 두 마리를 자신의 유모차에 담고 사라집니다.

또 다른 60대 남성은 공사장 주변에서 자신의 몸만 한 LPG 가스통을 분리해 달아납니다.

피해 금액은 3천 원과 11만 원의 소액으로, 이들은 혼자 살거나 파지를 주워 생계를 이어온 노인 빈곤층이었습니다.


▶ 인터뷰 : 전영애 / 서울 동묘시장 상인
- "(절도가 종종 발생하나요?) 엄청 많아요. 거의 대부분 어르신들이에요. 전과가 17범~18범. 그런 분들이 많아요."

▶ 스탠딩 : 최민성 / 기자
- "국내 절도 범죄는 지난 2019년 약 10만 건에서 4년 동안 꾸준히 줄었지만, 60세 이상 노년층의 범행은 되레 35% 늘어난 2만 9천 건으로 나타났습니다."

절도 범죄는 빈부격차가 심할수록 저소득층에서 발생하는 비율이 높은데 우리나라의 노인 빈곤율은 OECD 국가 중 1위로 65세 이상 노인 10명 가운데 4명이 빈곤층에 해당합니다.

▶ 인터뷰(☎) : 이윤호 / 고려사이버대학교 경찰학과 석좌교수
- "형사 정책적 접근이 아니라 사회복지적 측면에서 접근이 이루어지고, (범행) 동기를 해소해 주는 게 필요합니다."

빈곤 노인에 대한 촘촘한 복지 지원은 물론 사회 안전망 강화에 많은 노력과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최민성입니다.
[choi.minsung@mbn.co.kr]

영상취재 : 이성민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
그 래 픽 : 강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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