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인도 40도 폭염에 에어컨 고장…앵커, 생방송 중 기절
입력 2024-04-23 19:02  | 수정 2024-04-23 19:41
【 앵커멘트 】
최근 인도 방송국에서 폭염 뉴스를 전하던 앵커가 기절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40도가 넘는 무더위에 에어컨까지 고장 나면서 생긴 사고였습니다.
송주영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폭염 뉴스를 전하는 인도의 국영 TV방송국 앵커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얼굴이 굳어지더니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합니다.

잠시 뒤 리포트 영상으로 전환됐는데, 이때 앵커는 기절했습니다.

방송국 직원이 달려가 손에 물을 적셔 앵커의 얼굴에 갖다 댑니다.


또 다른 직원은 맥박과 동공을 보며 상태를 살피고, 부채질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몇 분 뒤 앵커는 서서히 정신을 차립니다.

사고는 지난 18일 인도 서벵골 지역에 있는 한 방송사의 생방송 도중 발생했습니다.

이 지역은 최고 기온이 40도를 넘는 폭염이 이어졌는데, 하필 방송국 스튜디오 에어컨마저 고장 난 상태였습니다.

게다가 생방송 중이라 물까지 마실 수 없게 되면서 앵커가 정신을 잃은 겁니다.

21년차 베테랑인 이 앵커는 SNS를 통해 "생방송을 하던 중 혈압이 급격하게 떨어졌고 시야가 흐릿해졌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인도에서는 지난해 4월에도 최고 40가 넘는 폭염으로 최소 96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 인터뷰 : 산지트 / 인도 온열환자 유가족 (지난해 6월)
- "그는 오후에 외출했다가 쓰러졌습니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런 고온 현상은 인도에서 보통 4월 말부터 5월 초에 나타나는데, 점점 앞당겨지는 추세입니다.

▶ 인터뷰 : 알랜 / 리딩 대학교 기후 과학자
- "우리는 지구온난화로 폭염과 홍수, 가뭄을 더 많이 경험하게 될 겁니다."

올해 인도는 평년보다 폭염 일수가 더 많을 것이라고 현지 전문가들은 전망합니다.

MBN뉴스 송주영입니다.

영상편집 : 이동민
그래픽 : 염하연 강수연
화면출처 : 페이스북 @Lopamudra Sin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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