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아파서 못 앉겠다고 버틴 승객…중국 항공기 2시간 지연 출발
입력 2024-04-23 19:02  | 수정 2024-04-23 19:44
【 앵커멘트 】
비행기가 이륙할 때는 모든 승객과 승무원들은 자리에 똑바로 앉아 안전벨트를 매야 합니다.
그게 규정이죠.
그런데 중국에선 한 승객이 아프다고 좌석에 누워버리는 탓에 비행기가 2시간 넘게 출발하지 못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베이징 윤석정 특파원입니다.


【 기자 】
기내에서 승객들이 누군가에게 내리라고 소리칩니다.

▶ 인터뷰 : 승객들
- "내려! 내리라고!"

지난 16일 중국 구이린 공항을 출발해 지난으로 향하려던 구이린항공 1013편에서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한 여성 승객이 비행기에 오르자마자 좌석 두 개를 잡고 누워버렸습니다.


승무원들이 이 여성에게 출발할 때는 좌석에 똑바로 앉아 안전벨트를 착용해달라고 요구했지만, 이 여성은 아파서 못 앉는다고 버텼습니다.

▶ 인터뷰 : 승객
- "만약 누가 나를 이 비행기에서 끌어내리면 나는 그 사람에게 모든 책임을 다 물을 거예요."

공항 경찰까지 와서 앉을 수 없으면 내려달라고 요구하고, 다른 승객들의 항의가 이어졌지만, 이 여성은 막무가내였습니다.

버티던 여성은 결국 제대로 앉아 안전벨트를 맸고, 비행기는 출발했지만 이미 2시간 30분 이상 지연된 뒤였습니다.

▶ 인터뷰 : 중국 현지 보도
- "여자가 비행기에서 내리지 않고 버티자 다른 승객들이 불만을 나타냈습니다. 결국, 비행기 출발은 2시간이 넘게 지연되고 말았습니다."

중국 항공당국은 이번 사건에 대해 경위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탑승객들의 돌발 행동 때문에 항공편이 지연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6일에는 한 승객이 항공기 엔진에 동전을 던지는 바람에 하이난에서 베이징으로 갈 예정이던 남방항공 여객기 출발이 4시간 이상 지연됐습니다.

베이징에서 MBN뉴스 윤석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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