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인선장고 거듭하는 尹…영수회담 이후 발표하나
입력 2024-04-21 17:05  | 수정 2024-04-21 17:14
윤석열 대통령, 4·19혁명기념 국립4·19민주묘지 참배 / 사진=연합뉴스
총리·비서실장 인선 주말 넘겨…야당 '예우'도 고려한 듯

윤석열 대통령이 새 국무총리와 비서실장 자리를 두고 11일째 장고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인선 발표가 영수회담 이후로 넘겨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오늘(21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인선을 금방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다"며 "일단 제일 급한 것은 비서실장 인선"이라고 말했습니다.

비서실장은 국회 동의가 필요 없기에 조속히 임명하여 4·10 총선 패배 이후 참모들의 집단 사의로 어수선해진 대통령실 내부 조직부터 다잡아야 한다는 게 여권 안팎의 인식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비서실장은 여전히 하마평만 무성합니다. 당초 늦어도 19일까지는 비서실장 인선이 우선 발표될 것이라는 기존 예측에서도 벗어났습니다.


인선이 지연되는 배경에는 19일 성사된 윤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회담도 자리 잡고 있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구체적 회담 날짜도 조율되지 않은 상황에서, 자칫 새로 발표한 비서실장을 두고 야권의 반발이 거셀 경우 겨우 물꼬를 튼 '협치'의 판이 어그러질 수 있다는 점을 윤 대통령이 의식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입니다.

이와 관련해 한오섭 대통령실 정무수석과 천준호 민주당 대표 비서실장이 금명간 만나 회담 날짜·형식·의제 등을 두고 물밑 조율을 벌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취임 후 첫 회동인 만큼 양측 간 회담 후 인선을 발표함으로써 제1야당 대표에 대한 '예우'를 갖추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그동안 '영수회담'이 권위주의 시대 용어라며 거부감을 보였던 윤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 관해 "명칭에 상관하지 않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를 두고 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국정 파트너로서 받아들인 것 아니겠느냐"고 밝혔습니다.

한편 윤 대통령은 회담에서 이 대표로부터 새 국무총리 인선에 대한 의견을 듣는 방향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경태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ragonmoon20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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