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흑석동인데 아파트 이름은 '서반포'…누리꾼 갑론을박
입력 2024-04-21 16:53  | 수정 2024-04-21 16:56
흑석11구역 재정비촉진사업 단지계획안 / 사진=서울시 제공
동작구 흑석동 아파트 '서반포 써밋 더힐'
"아파트 값 꼼수"vs"집주인 마음"

서울 동작구 흑석동에 들어설 예정인 아파트 이름에 ‘서반포가 들어가 온라인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2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흑석 11구역 재개발 조합은 조합원 투표 결과 아파트 단지명이 ‘서반포 써밋 더힐로 결정됐다고 밝혔습니다.

이 단지는 흑석동 304번지 일대에 지하 5층~지상 16층, 25개 동, 1522가구의 대단지로, 한강 조망이 가능하고 서울 지하철 9·4호선 동작역과 흑석역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시공사는 대우건설로, 하이엔드 브랜드가 적용됩니다.

하지만 흑석뉴타운에 들어서는 단지인데, 부촌으로 꼽히는 반포 효과를 얻기 위해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지명인 '서반포'를 넣은 것으로 보여 뒷말이 무성합니다.


또 단지명 가운데 ‘더힐은 초고가 아파트인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에서 따왔다는 분석입니다.

이에 누리꾼들은 흑석동이 반포의 서쪽에 있다고는 하지만 반포는 아니지 않나" "반포의 후광효과를 노리는 꼼수 아니냐" 등 지적했습니다.

반면 집주인인 조합원들이 자산 가치 띄우겠다는데 자본주의 국가에서 뭐라고 할 수 있느냐”는 반론도 나왔습니다.

이 같은 아파트 이름 짓기 사례는 종종 있었습니다. 앞서 마포구 대흥동에 있는 ‘신촌 그랑자이는 2022년 이름을 ‘마포 그랑자이로 바꿨습니다. 아파트 이미지에 신촌보다 마포가 도움이 된다고 본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21일 공동주택 명칭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습니다. 아파트 이름을 지을 때 다른 법정동·행정동 이름을 가져다 쓰지 말라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강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sugykka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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