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60세 미만 성인 80% "은퇴 후 막막해요"…소득 공백 어쩌나
입력 2024-04-21 13:44  | 수정 2024-04-21 13:47
자료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우리나라 성인 대부분이 은퇴 후 소득 공백 기간에 대한 대비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험연구원은 '소득 크레바스에 대한 인식과 주관적 대비' 보고서를 통해 60세 미만 전국 성인남녀 1,50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오늘(21일) 밝혔습니다.

'소득 크레바스'는 은퇴 후 소득 공백 기간을 가리키는데, 비은퇴자 중 81.3%는 이 기간에 대한 준비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은퇴 후 소득 공백 기간에 대해 잘 준비하고 있다는 응답은 12%에 불과했습니다.


은퇴 후 주된 소득원 1순위는 46.9%로 국민연금이 꼽혔습니다. 이어 ▲예금·적금·저축성 보험 16.1% ▲퇴직연금 8.9% ▲주식·채권 8.7% ▲개인연금 8.6% ▲부동산 7.1%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응답자의 75.5%는 정해진 국민연금 수급 연령에 연금을 받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우리나라는 국민연금제도의 재정 지속성 확보를 위해 노령연금 정상수급 개시 연령을 2013년부터 2033년까지 만 60세에서 5년마다 1세씩 상향 조정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1953년 이후 출생자부터 기존 60세에서 61세로 노령연금 정상수급 개시 연령이 상승했고, 1969년 이후 출생자는 노령연금 정상수급 개시 연령이 65세가 될 예정입니다.

하지만 은퇴 연령은 50대 초반에 머무르면서 은퇴 후 소득 공백 기간이 더욱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오병국·변혜원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대다수 응답자들은 은퇴 후 소득 공백 기간에 대한 인식과 대비 수준이 낮으므로 관련 위험에 대한 적절한 대응을 위해 사적연금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퇴직연금, 개인연금, 주택연금을 포함한 사적 연금은 연금 수급개시 연령이 55세 이상이므로 은퇴 후 소득공백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그러면서 "대부분 응답자의 사적연금 활용도가 높지 않아 이를 해소하기 위한 정부의 정책 지원과 금융회사의 다양한 연금 상품 개발과 공급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heyjude@mbn.co.kr]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