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언제까지 오르려나"...韓 식품 물가 상승률, 전 세계 3위
입력 2024-04-21 10:03  | 수정 2024-04-21 10:12
장을 보기 두렵다 / 사진=연합뉴스
한국 2월 식료품·음료 물가상승률 7% 육박
2년여 만에 OECD 평균(5.32%) 넘어

식료품·음료 등 우리나라의 먹거리 물가 상승률이 OECD 회원국 중 3위를 차지할 만큼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년여 만에 주요 선진국 평균 수준을 다시 추월하게 됐습니다.

오늘(21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자체 집계한 자료를 보면 지난 2월 한국의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 물가 상승률은 6.95%로 OECD 평균(5.32%)을 웃돌았습니다.

지난 2월 기준 우리나라의 식료품·비주류음료 물가 상승률은 통계가 집계된 35개 회원국 중 튀르키예(71.12%), 아이슬란드(7.52%)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습니다.

우리나라의 먹거리 물가가 OECD 평균을 넘어선 것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인 2021년 11월 이후 2년 3개월 만입니다.


최근 우리나라의 먹거리 물가 상승세는 다른 OECD 회원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파른 모습입니다.

주요국의 식품 물가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촉발한 인플레이션이 잦아들면서 정상 궤도에 들어선 반면, 우리는 여전히 과일·채소 중심으로 고물가가 계속된 탓입니다.

우리나라의 먹거리 물가는 사과·배 등 과일이 주로 견인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사과 물가는 88.2% 올라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0년 1월 이후 상승 폭이 가장 컸습니다.

주유 하기 두렵다 / 사진=연합뉴스

문제는 식품 물가 외에도 소비자 물가를 끌어올릴 수 있는 요인이 줄줄이 대기 중이라는 점입니다.

최근 이스라엘·이란 충돌 이후 불안한 국제유가도 소비자 물가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강달러 기조에 따른 고환율은 수입 원재료 가격을 끌어올려 최근 줄줄이 오름세인 버거·초콜릿·과자 등 가공식품 물가를 더 밀어 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큽니다.

정부의 하반기 물가 안정 전망에 회의론이 커지는 이유입니다. 커지는 불확실성에도 정부는 하반기 물가가 하향 안정화하면서 올해 상승률이 2.6%로 수렴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그제(19일) 미국 워싱턴DC에서 기자들과 만나 "불안 요인이 많이 있고 여러 상황은 더 봐야 하겠지만 근원 물가는 안정적이기 때문에 하반기 물가는 하향 안정화가 할 것"이라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최근의 고유가·강달러 현상은 충분히 예상하지 못했던 변수들"이라며 "국제유가 불안, 고환율이 장기화하면 2022년에 이은 2차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OECD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 물가 상승률(전년동월비·%) / 사진=연합뉴스

[김경태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ragonmoon20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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