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중국 가라앉고 있다"…100년 내 4분의 1 없어져
입력 2024-04-20 17:04  | 수정 2024-04-20 17:16
물난리 겪고 있는 중국 상하이 / 사진=연합뉴스
위성 데이터로 분석
원인은 지하수·과도한 구조물 무게

중국 주요 도시가 점차 가라앉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CNN방송과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매체들은 18일(현지시간) 중국 과학자 50여 명이 공동으로 참여한 논문을 인용해 "중국 82개 주요 도시 중 거의 절반이 눈에 띄게 가라앉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번 연구는 2015∼2022년 중국 82개 주요 도시의 지표면 변화를 위성 레이더로 측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중국 인구 29%를 차지하는 도시 지역의 거의 절반이 연간 3㎜ 이상 가라앉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곳에 살고 있는 사람은 2억 7000만 명에 달합니다.

매년 10㎜보다 빠르게 가라앉는 땅에는 6700만 명이 살고 있습니다.

이러한 지반 침하의 원인으로는 지하수 상실과 과도한 건축물 무게가 꼽힙니다.

과도하게 지하수를 퍼 올리면 지하수면이 낮아지고 그 위의 땅을 가라앉게 하기 때문입니다.

또 과도한 건축물의 무게는 도시 지하 기반에 압력을 가합니다.

그 결과 암반 탄성 변화와 퇴적물 응고 현상을 일으켜 지반침하로 이어집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 베이징을 비롯해 톈진, 상하이, 광저우 등 해안 대도시들이 특히 위험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연구진은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과 지반 침하를 동시에 고려한 시뮬레이션도 수행했습니다.

연구 결과, 2021년에는 해안 지역의 22~26%가 해수면보다 낮은 상태가 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폭풍과 홍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연구진은 "앞으로 100년 안에 해안의 약 4분의 1이 해수면보다 낮아져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고 주민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연구진은 지반 침하는 비단 중국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미국에서도 뉴욕시를 비롯한 수십 개의 해안 도시가 가라앉고 있습니다.

네덜란드에서는 토지 25%가 해수면보다 낮게 가라앉았고, 멕시코시티는 연간 최대 50㎝ 속도로 가라앉고 있습니다.

이 연구에서 서울도 연구 대상이었는데 대부분 안정적이었지만, 일부 지역에서 소규모 침강 현상이 보고됐습니다.

연구진들은 지반침하는 완전히 막을 수 없지만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하수 추출을 제한하는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강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sugykka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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