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103년 만에 최악의 봄…내달 초까지 '이상저온'
입력 2010-04-28 18:34  | 수정 2010-04-28 20:00
【 앵커멘트 】
드라이 맡긴 코트를 다시 꺼내입을 정도로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103년 만의 최악의 봄이라고 할 정도로 낮 최고기온이 기상 관측이래 가장 낮았습니다.
강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겨울이 다시 온 듯합니다.

기온은 떨어지고 우박이 내리고 강풍이 불어 유리창이 깨지고 지붕이 뜯기는 등 봄으로는 생각지도 못했던 날씨입니다.

오늘 서울의 한낮 기온은 7.8도를 기록해 4월 하순 낮 최고기온으로는 1907년 기상 관측이래 가장 낮았습니다.

무려 103년 만에 '최악의 봄'을 맞은 셈입니다.

왜 그럴까.


지난겨울 한파로 몰아넣은 시베리아 찬 공기가 한반도 상공에 버티고 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김승배 / 기상청 통보관
- "그때(지난겨울) 내려온 찬 공기 세력이 아직까지도 따뜻해지지 않고 버티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올봄에 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5월 중순이 돼서야 봄 날씨를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김승배 / 기상청 통보관
- "금방 하루 이틀 사이에 따뜻한 쪽으로 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5월 상순까지는 이 대륙 고기압이 변질되지 않고 찬 성질을 유지하고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일조량도 문제입니다.

찬 공기가 따뜻한 공기와 만나 비가 오는 날이 잦아 일조량은 평년의 78%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평년보다 모내기가 늦어지는 등 작물 생장에 지장을 주거나 병충해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기상청은 지구 온난화로 겨울 같은 봄이나 여름 같은 봄이 나타나는 등 기후 변화가 시작됐다고 밝혔습니다.

이 때문에 올여름도 상당히 변덕이 심한 날씨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MBN뉴스 강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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