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천안함 사고] 산화 장병 화장…한 줌의 재로
입력 2010-04-28 18:17  | 수정 2010-04-28 21:30
【 앵커멘트 】
끝내 발견되지 못한 산화 장병 6명의 화장식이 가족들의 오열 속에 거행했습니다.
이로써 영결식을 앞두고 46명의 장병 모두가 화장 절차를 마쳤습니다.
천권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한 달 동안의 기다림에도 결국 얼굴조차 보지 못한 산화 장병 가족들.

고 이창기 준위의 유품을 담은 관이 모습을 드러내자 가족들은 관을 붙잡고 오열합니다.

"창기야 안돼. 우리 창기 안돼."

남편의 죽음이 믿기지 않는 듯 부인은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끝내 실신합니다.

영정 사진을 든 동료 장병의 눈에서는 눈물이 뚝뚝 떨어집니다.


고 최한권 원사의 딸도 아빠와 영영 헤어져야 한다는 생각에 울음을 멈추지 못합니다.

살아남은 것에 대한 미안함 때문일까.

유가족들 앞에서 고개를 떨구는 생존장병에게 가족들은 아무 말 없이 두 손을 꼭 잡아줍니다.

시신 대신 고인의 해군 정복과 유품, 그리고 눈물로 쓴 편지 등을 화장한 가족들.

고 강태민 상병의 어머니는 차디찬 바다 속에서 떨고 있을 가여운 아들 생각에 이불을 함께 태웁니다.

이와 함께, 7명의 전사자도 가족들의 눈물 속에 한 줌 재로 남았습니다.

해군 동료들은 우렁찬 경례로 전우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눕니다.

"경례. 필승"

이로써 화장을 모두 마친 46명의 천안함 희생 장병들.

이들은 영결식이 끝난 뒤, 예전처럼 다시 같은 곳에서 잠들게 됩니다.

MBN뉴스 천권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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