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 경의·동해선 가로등까지 철거…"합의 정신 위반"
입력 2024-04-19 07:00  | 수정 2024-04-19 07:11
【 앵커멘트 】
북한이 개성공단과 금강산으로 이어지는 경의선과 동해선에 지뢰를 매설한 데 이어 최근에는 가로등까지 철거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남북관계에 더는 미련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걸까요?
정부는 "남북 합의 정신 위반"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시열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달 북한이 경의선·동해선 도로의 가로등 수십 개를 철거하는 모습이 우리 군의 감시장비에 포착됐습니다.

경의선 육로는 개성공단 통행에, 동해선 육로는 금강산 관광이나 이산가족 상봉을 위해 사용되던 도로입니다.

▶ 인터뷰 : 이성준 /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 (어제)
- "(가로등을 철거한) 그 저의에 대해서는 분석 중이고, 현재 군사적인 영향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도로들은 정부가 지난 2001년부터 8년간 약 1억 3천만 달러 상당의 현물 차관을 지원해 건설됐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지난 1월 이 도로들에 지뢰를 매설해 사용할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지난 1월 16일)
- "접경지역의 모든 북남 연계 조건들을 철저히 분리시키기 위한 단계별 조치들을 엄격히 실시하여야 하겠습니다."

지뢰 매설에 이은 가로등 철거는 북한이 남북 교류 단절 의지를 강하게 보여주려는 조치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통일부는 이번 북한의 가로등 철거 행위에 대해 "남북 합의 정신 위반"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또 "경의선·동해선 철도·도로 연결 사업은 우리 정부의 차관으로 이뤄졌기에 북한에 상환 의무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이시열입니다. [easy10@mbn.co.kr]

영상편집 : 송지영
그 래 픽 : 전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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