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남의 그림 출품 미술대전 상 '싹쓸이'
입력 2010-04-28 16:46  | 수정 2010-04-28 19:33
【 앵커멘트 】
돈을 주고 산 그림으로 국내 유명 미술대전에 출품해 상을 싹쓸이한 교포 화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상을 받을 수 있게 미리 심사위원들에게 뇌물을 준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박통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대한민국미술대전'에서 특선을 수상한 '계곡의 조화'라는 그림입니다.

우리나라 최고 미술대회 수상작인 이 그림은 출품자였던 52살 김 모 씨의 작품이 아니었습니다.

▶ 인터뷰 : 김모씨 / 피의자
- "한국에 와서 그림을 잘 그려서 상 받아서 자랑하고 싶은 그런 마음뿐이었어요."

김씨는 지난 2008년 화가인 50살 조 모 씨에게 2천만 원을 건네고 대신 그림을 그려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당시 한국미술협회 이사이기도 했던 조씨는 심사위원 지명에 관여해, 자신과 친분이 있는 이씨를 앉히고 김씨가 수상할 수 있도록 도와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김씨는 각종 미술대회에 조씨 외에도 다른 화가들의 작품을 출품해 통일부 장관상 등 모두 8개의 상을 휩쓸었습니다.

▶ 스탠딩 : 박통일 / 기자
- "겉보기에도 전혀 다른 기법이 쓰인 이 그림들은 모두 김씨의 이름으로 출품됐습니다."

김씨는 서양화보다 기법이 쉽고 제작도 쉬운 동양화를 주로 선택했습니다.

▶ 인터뷰 : 주정식 /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 "동양화는 짧게는 일주일, 한 달 안에 작품을 완성할 수 있어서 위작이 쉬웠던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은 비슷한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검거된 피의자들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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