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Travel News] 람보르기니와 발사믹의 고장, AI와 함께 우주까지 나아간다
입력 2024-04-18 14:38  | 수정 2024-04-19 06:42
에밀리아 로마냐 지역은 이탈리아 북부에 위치해 있다.
이탈리아 에밀리아 로마냐 사절단 방한
푸드·모터·데이터 밸리 등 우수 산업 클러스터… 韓에 협력 강조

베르디와 파바로티의 고향. 페라리, 람보르기니, 발사믹 식초, 막스마라, 파스구찌. 우리에게 익숙한 이 유명 브랜드가 모두 이탈리아 북부에 위치한 에밀리아 로마냐주에서 생산된다. 한이(伊) 수교 140주년을 맞아 에밀리아 로마냐(Emilia-Romagna) 사절단이 한국을 찾았다.
미식, 관광에서 자동차, 반도체, 우주항공 부문까지 협력 도모
스테파노 보나치니 에밀리아 로마냐 주지사와 빈첸초 콜라 주정부 경제 개발 장관이 이끄는 에밀리아 로마냐 사절단이 지난 3월 한국을 방문했다.
문화, 경제, 학계를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50 명 규모의 사절단은 방한 기간 동안 서울, 대전, 전주를 찾아 자동차, AI, 반도체, 우주항공, 지역 개발, 문화 부문 협력을 도모하고, 서울대와 카이스트 및 삼성전자, 현대차, 네이버, 한국우주산업진흥협회, 한국게임산업협회, 한국메타버스산업협회 등을 찾았다.
(좌로부터)빈첸초 콜라 주정부 경제 개발 장관, 에밀리아 가토 주한 이탈리아 대사, 스테파노 보나치니 에밀리아 로마냐 주지사
(위로부터)로마냐주 모데나에 위치한 엔조 페라리 뮤지엄(Museo Enzo Ferrari), 로마냐주 볼로냐에 본사를 둔 람보르기니와 마세라티
지난 3월26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이탈리아 대사관저에서 이탈리아관광청과 주한이탈리아대사관 공동 주최로 열린 에밀리아 로마냐주 간담회장에서 이탈리아와 한국은 여러 공통점을 지닌 친구”라고 힘주어 말한 에밀리아 가토 주한 이탈리아 대사는 한이 수교 140주년인 올해는 도시와 지역을 연결하는 직접적인 접촉과 교류를 통해 양국 관계를 확장할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밀리아 가토 주한 이탈리아 대사
막스마라, 파스쿠찌 커피 등 패션과 가구, 음식 3F(Fashion, Furniture, Food)에 강한 에밀리아 로마냐는 페라리, 람보르기니, 두가티 등을 생산하는 자동차 산업도시입니다. 많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AI, 우주 항공 분야가 발달한 하이테크놀로지 도시이기도 하죠.”(에밀리아 가토 주한 이탈리아 대사)
1인당 수출액 1위…지난해 123조 수출한 에밀리아 로마냐주
경상북도보다 조금 큰 이 지역은 미식의 도시 볼로냐가 주도(主都)로, 이탈리아에서 가장 많은 수출액을 자랑한다. 제조업이 발달했으며 1인당 수출액이 이탈리아에서 가장 큰 지역 중 하나로, 특히 2023년에는 850억 유로(약 123 조 원)라는 사상 최고 수출액을 기록한 곳.
볼로냐에 위치한 긴 회랑.
다양한 산업별 클러스터가 형성 되어 있는데, 특히 페라리, 람보르기니, 두카티, 마세라티 본사가 위치한 ‘모터 밸리,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 치즈, 람브루스코 와인, 모데나 전통 발사믹 식초 등의 세계적인 식품을 생산하는 ‘푸드 밸리, 유럽에서 가장 강력한 슈퍼컴퓨터 레오나르도가 있는 ‘데이터 밸리가 유명하다.
빈센초 콜라 경제개발 주장관은 디지털 혁신 등 지속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방한과 관련해 스테파노 보나치니 주지사와 빈센초 콜라 경제 개발 주정부 장관은 끊임없이 성장하는 국가인 한국의 기업, 전문가, 과학자에게 에밀리아 로마냐주가 어떠한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지 홍보하기 위해 방한했다”며 현재 직면하고 있는 중요한 도전 과제들을 해결하는 한편, 지속가능하고 포용적인 개발에 에밀리아 로마냐와의 협업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Food Valley & ‘Motor Valley
최고의 음식과 꿈의 자동차가 있는 곳
(좌로부터)에밀리아 로마냐는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Parmigiano Reggiano)치즈와 카펠레티(Cappelletti) 파스타, 람부르스코(Lambrusco) 와인의 주 생산지다.
스테파노 보나치니 주지사는 로마냐는 로마나 피렌체, 나폴리 같은 관광 도시는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 지난해는 7,200만 명이라는 엄청난 수의 관광객이 로마냐주를 찾았다”며 중세시대 건축을 그대로 유지 중이며, 세계 문화유산을 4개나 보유하고 있는 곳으로 산과 바다, 오래된 소도시가 공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테파노 보나치니 에밀리아 로마냐 주지사
로마냐주에서도 천 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대학이 있는 ‘예술의 도시 볼로냐는 긴 회랑을 가지고 있어 집에서 나와서 비 한 방울 맞지 않고 도시 전체를 돌아다닐 수 있습니다. 10년 이상 숙성된 정통 발사믹 식초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파르마 햄, 최고의 와인을 맛볼 수 있죠. 자동차, 풍경, 오토바이, 음식 등이 기술연구센터에서 연구되고 있습니다.”(스테파노 보나치니 주지사)
로마냐주 모데나에는 마세라티 본사가 위치해 있다.
볼로냐에는 페라리·마세라티 등 꿈의 차를 만드는 자동차 회사가 위치해 있다. 미 인디애나 폴리스에서 달리고 있는 30여 개 회사들이 모두 로마냐주에 있다고 할 정도의 꿈의 자동차 도시입니다. 모데나에는 엔초 페라리 박물관도 있죠. 자동차 경주 트랙도 있어서 1년에 4번 에밀리아 로마냐 그랑프리를 개최합니다. 슈퍼바이크와 전기자동차, 전기 바이크 경주도 열고 있죠.”(스테파노 보나치니 주지사)
‘Data Valley 슈퍼컴퓨터가 있는 과학도시
우주항공, AI 집중하다
에밀리아 로마냐주가 ‘이탈리아의 과학도시로 불리는 이유는 슈퍼 컴퓨터 외에도 AI, 우주 항공 분야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 전 세계에 4대뿐인 슈퍼컴퓨터 중 1대인 레오나르도 슈퍼컴퓨터를 보유 중이다. 1초에 25억 조의 계산을 할 수 있는 레오나르도 슈퍼 컴퓨터는 이미 다양한 인공 지능 관련 국제 프로젝트에서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로마냐주에는 전 세계에 4대 뿐인 슈퍼컴퓨터 중 1대인 ‘레오나르도(LEONARDO)가 있다.
가토 주한이탈리아 대사는 전 세계에서 3번째로 우주에 인공위성을 쏘아 올린 이탈리아는 현재 여러 명의 비행사가 로마냐주의 도움을 받아 우주 궤도 활동 중”이라며 AI 분야는 이탈리아가 G7 의장 국가 중 하나로서 가장 중요하게 다루는 의제 중 하나로 특히 로마냐주는 AI 분야 R&D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해 방한한 이탈리아 대통령은 한국과 항공우주분야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볼로냐에서 7월9~10일까지 열릴 과학과 기술장관 G7 회담에서는 슈퍼 컴퓨터, 인공 지능에 대한 아젠다가 논의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스테파노 보나치니 에밀리아 로마냐 주지사는 빅데이터와 기후 변화를 연구하는 유엔대학의 14번째 분교가 로마냐 주에 들어올 것”이라며 기후 연구와 AI가 미치는 영향을 연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 박찬은기자 사진 Regione Emilia-Romagna, 주한이탈리아대사관]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25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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