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25살에 하반신 마비' 유연수 "가해자의 진정성 있는 사과 원해"
입력 2024-04-18 14:05  | 수정 2024-04-18 14:12
지난해 11월 은퇴식에서 팬들에게 인사말하는 유연수. / 사진=제주유나이티드 제공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하반신 마비로 은퇴한 제주유나이티드 골키퍼 출신 유연수 씨가 사고 이후 1년 넘도록 가해자에게 사과받지 못했다며 법정에서 진정성 있는 사과를 원한다고 밝혔습니다.

제주지법 형사1부(재판장 오창훈 부장판사)는 오늘(18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험운전치상)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30대 A 씨에 대한 항소심 2차 공판을 열었습니다.

유 씨는 이날 공판에 출석해 재판을 지켜보고 발언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언론 등을 통해 가해자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원한다고 지속적으로 얘기했는데 아직도 사과를 못 받았다. ‘공탁금을 걸었다, ‘합의하겠다는 연락만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제가 사과를 원해도 받지 못한 것이 음주운전에 대한 처벌이 약하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며 강력한 처벌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A 씨의 변호인은 A 씨 가족이 집을 처분하는 등 합의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A 씨는 지난 2022년 10월 18일 오전 5시 40분쯤 서귀포시 표선면의 한 거리에서 혈중알코올농도 면허 취소 수치(0.08% 이상)의 만취 상태로 제한속도를 초과해 차를 몰다가 차량을 들이받아 유 씨를 비롯해 동료 선수, 트레이너 등 탑승자 5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습니다.

이 가운데 유 씨는 하반신 마비 등 치명적 상해를 입어 1년 가까이 재활에 매달렸으나 더 이상 선수 생활을 지속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25세의 나이에 현역 은퇴를 결정했습니다.

A 씨는 또 지난해 1월 15일 항거불능 상태의 여성을 추행한 혐의도 받습니다.

한편 A 씨는 지난달 14일 열린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았습니다. 검찰은 형이 너무 가볍다, A 씨는 형이 무겁다는 이유로 각각 항소했습니다.

재판부는 합의 등을 위해 다음 달 공판을 열 계획입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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