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브라질 해변서 불법이민자 추정 시신 9구 실린 배 발견
입력 2024-04-18 06:53  | 수정 2024-04-18 07:07
브라질 북부 해안에서 발견된 시신 9가 실린 배 / 사진 = 로이터

브라질 해변에서 불법 이민자로 추정되는 시신 9구가 실린 배가 발견됐습니다.

현지 시간 17일 현지 매체에 따르면 브라질 북부 해안에서 불법이민자로 추정되는 시신 9구가 실린, 동력장치조차 없는 이른바 '멍텅구리 배'가 발견됐습니다.

연방경찰은 지난 13일 브라질 북부 파라주의 브라간사 해안에서 어부들이 시신에 실린 선박을 발견했다면서 이 배는 지난 1월 17일 아프리카의 모리타니를 출발해 서아프리카 북부에 있는 카나리아 제도로 향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 배는 당초 계획했던 해로에서 벗어나 대서양을 횡단해 브라질로 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브라질 해군에 따르면 이 배는 길이 13m로 개인이 자체 제작한 것으로 보이며 엔진과 방향타, 조정장치도 없었습니다.

유리 프레스치스 해양학 박사는 발견된 배는 아마 바다에서 길을 잃었을 것이며, 대서양에서 적도 해류의 흐름을 타고 브라질에 도착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 작업이 주말까지 이어질 예정이나, 사망 원인은 아마도 식량과 물 부족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습니다.

연방경찰은 모리타니와 카나리아 제도 간 불법 이민이 성행하는 만큼 발견된 배 역시 불법 이민 범죄 조직의 것인지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사건 담당 경찰은 "범죄 조직이 이 배를 준비해 좌석을 팔았을 것"이라면서 "시신들이 모두 동일한 녹색 우의를 입고 있었다는 사실은 범죄 단체가 불법 이민이라는 인류의 비극을 통해 자신의 부를 축적하려고 한 명백한 근거"라고 말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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