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성인인증 있으나 마나"…청소년들 전자담배 버젓이 구매
입력 2024-04-17 19:01  | 수정 2024-04-17 20:08
【 앵커멘트 】
다양한 맛과 향으로 마케팅하는 전자담배는 청소년들의 호기심을 자극해 흡연으로 빠져들게 합니다.
청소년 유해물건으로 분류돼 판매가 금지되지만, 인터넷과 무인 자판기 등을 통해 성인 인증 없이 구매가 가능한 경우도 많습니다.
노하린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학원가입니다.

주변 골목은 물론 학원 입구 근처에서 가방을 메고 흡연하는 청소년들이 눈에 띕니다.

담배를 어디서 구했는지 물어보니, 지인을 통한 대리 구매나 인터넷 구매가 많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흡연 청소년들
- "(전자담배는) 보통 어떻게 구해요?"
- "친구가 사이트에 들어가서 그걸로 하기는 해요."
- "인터넷도 이제 하고 그리고 선배 그 두 개가 제일 큰 것 같아요"

MBN 취재진이 직접 확인해 보니, 다수의 웹사이트나 블로그 등에서 별도의 성인 인증 없이 담배가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청소년이 전자담배 기기장치류를 구매할 수 있는 사이트가 지난 2022년 478개로, 2년 새 2배 넘게 늘었을 정도입니다.

최근 전자담배 액상을 파는 무인 자판기도 등장했는데,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있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현장음)
- "성인 인증이 완료되었습니다."

▶ 스탠딩 : 노하린 / 기자
- "여성인 제가 성인 남성의 신분증으로 인증을 해봤는데요. 얼굴 인식 등 추가적인 절차가 없이 허술하게 관리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연초에 비해 맛과 향이 청소년들에게 상대적으로 친숙한 액상형 전자담배는 중독 위험과 유해성도 큽니다.

▶ 인터뷰 : 이성규 / 한국담배규제연구교육센터장
- "니코틴에 중독되고 더 강력한 니코틴을 희망하기 때문에…. 청소년의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을 강력하게 규제하거나 아예 금지해야…."

담배 대체재가 아닌 청소년 흡연의 입문용으로 잘못 사용되고 있는 전자담배, 관련 부처의 세심한 점검이 시급해 보입니다.

MBN뉴스 노하린입니다.
[noh.halin@mbn.co.kr]

영상취재 : 김태형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
그 래 픽 : 박경희·박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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