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삼성전자 창사 이래 첫 노조 단체행동…"2000명 모였다"
입력 2024-04-17 16:50  | 수정 2024-04-17 16:54
17일 삼성전자 화성 부품연구동 앞에서 열린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문화행사 / 사진 = 노조 유튜브 캡처

오늘(17일) 삼성전자 창사 이래 처음으로 노동조합의 단체행동이 진행됐습니다.

삼성전자 노조 중 최대 규모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이날(17일) 삼성전자 경기 화성사업장 부품연구동 앞에서 문화행사 형식의 집회를 개최했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노조 측 추산 약 2,000명이 참가했습니다.

이날 행사에서 노조는 사측이 노사협의회를 통해 일방적으로 임금을 결정했다고 비판하면서 노조와의 대화에 전향적 태도를 보일 것을 촉구했습니다.


사측과 전삼노는 지난 1월부터 교섭을 이어왔지만 사측은 임금 인상 5.1%를 제시했고, 노조는 6.5%를 요구하는 등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해 결국 지난달 18일 교섭이 결렬됐습니다.

사측은 노조 대신 노사협의회와 협의해 지난달 5.1% 인상률을 관철했습니다.

전삼노는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합법적으로 파업에 돌입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한 상황입니다.

전삼노를 포함해 삼성전자 5개 노조가 참여한 투표에서 전체 조합원의 74%가 쟁의행위에 찬성했습니다.

다만 스마트폰·가전 등을 만드는 DX사업부 노조는 쟁의에 불참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1969년 창사 이후 삼성전자에서 파업이 벌어진 적은 단 한 번도 없습니다.

전삼노 측은 파업 돌입 가능성에 대해 "한국사회와 국제사회에서 삼성전자의 영향력이 매우 큰데 파업이 일어난다면 타격은 사측 뿐 아니라 노측과 국민들까지 입을 수 있다"면서도 "사측에 전향적 변화가 없다면 결국 파업으로 가는 길로 내모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전삼노는 다음 달 24일 삼성 서초사옥에서도 오늘과 같은 행사를 연다는 계획입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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