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병원 6곳에서 거부 당한 김해 60대 심장질환자 사망
입력 2024-04-17 16:37  | 수정 2024-04-17 16:38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자료사진 = 연합뉴스

경남의 한 60대 심장질환 환자가 응급실을 찾지 못해 부산으로 이송 됐지만 결국 5시간 만에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지난달 31일 오후 4시 10분쯤 경남 김해 대동면에서 밭일을 하던 60대 A씨가 가슴 통증을 호소해 119에 신고했습니다.

당시 소방당국은 경남지역 등에 있는 병원 6곳에 10번 가량 연락했지만 의료진 부족 등의 이유로 모두 거절 당했습니다.

그러다 부산의 한 2차 병원으로부터 '수술은 어렵지만 진료는 할 수 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A씨가 쓰러진 곳에서 20km가량 떨어진 곳이었습니다.

같은 날 오후 5시 25분쯤에 이 병원에 도착한 A씨는 각종 검사를 2시간 30분 동안 진행했고, 이후 대동맥박리를 진단 받았습니다.

긴급 수술을 할 수 있는 병원을 30분 동안 알아본 결과, 부산의 한 대학병원으로 이송 됐습니다.

하지만 밤 10시 수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결국 숨졌습니다.

A씨 딸은 "애초 큰 대학병원에 갔었으면 어머니가 살 수 있지 않았겠느냐는 생각에 너무나 속상하고 슬프다"며 "2차 병원 응급실도 제대로 운영됐다면 검사 결과가 빠르게 나와 더 일찍 수술 받았을 것"이라고 토로했습니다.

이어 "물론 어머니가 빨리 긴급 수술을 받았다고 해서 무조건 살았을 것이라고는 장담할 수 없으나 이번 의료 공백으로 인해 혹시 모를 생존 가능성을 저버린 것은 아닌지 원통할 뿐"이라고도 했습니다.

A씨는 보건복지부 피해 신고 및 지원센터에 신고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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