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中 선수 우승 위한 '승부조작' 진짜였나…케냐 선수 "고용됐다"
입력 2024-04-17 16:21  | 수정 2024-04-17 16:26
영상 = MBN 캡처

중국 선수를 마라톤 우승자로 만들기 위해 승부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받은 케냐 선수가 "중국 선수의 우승을 위해 고용됐다"고 실토했습니다.

케냐 선수 윌리 응낭가트는 현지 시간 16일 BBC 스포츠 아프키라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중국 선수의 우승을 위해 고용됐다"며 승부 조작을 사실상 실토했습니다.

중국 선수 허제가 1시간 2분 33초의 중국 하프 마라톤 신기록을 깨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자신을 포함해 총 4명의 주자가 계약을 맺었다고 폭로한 겁니다. 이들 중 1명은 완주하기 못했고, 나머지 3명은 허제의 우승을 위해 도왔다는 주장입니다.

우승 후 기뻐하는 중국 선수 허제 / 사진 = MBN


지난 14일 베이징에서 열린 대회에서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허제가 1시간 3분 44초의 기록으로 우승했습니다.

응남가트를 포함해 케냐의 로버트 키터, 에티오피아 데제네 비킬라 등 3명은 허제보다 딱 1초 뒤져 모두 공동 2위를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당시 이들 3명이 결승선을 앞두고도 허제를 돌아보며 속도를 늦췄고, 심지어 이 가운데 1명은 허제에게 먼저 가라는 듯 손짓하기도 하면서 승부 조작 논란이 거세게 일었습니다.

응남가트는 이러한 논란이 사실이라고 주장하며 "나는 승부를 겨루기 위해 베이징에 간 것이 아니다. 왜 그들(대회 주최 측)이 내 몸에 '페이스메이커'라는 표시 대신 이름과 숫자를 붙였는지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응남가트는 이에 앞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를 통해서는 "친구라서 허제가 우승하게 했다"며 "그렇게 하라는 지시를 받은 것은 아니고 금전적 보상도 없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대회를 주최한 베이징 체육국은 이번 논란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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