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의협 "윤 대통령, 의대 증원 멈추고 객관적인 기구서 논의해야"
입력 2024-04-17 15:45  | 수정 2024-04-17 15:55
김성근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이 오늘(17일) 브리핑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 사진 = MBN
총선 관련 尹 입장엔 "안타까워"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가 총선 관련 입장을 밝혔던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안타깝다"는 비판을 내놨습니다.

김성근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 오늘(1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어제(16일) 있었던 윤석열 대통령의 총선 관련 입장에 대해 "현재 의정 대치 상황에 대한 언급이 거의 없었다는 점이 안타깝다"고 지적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현재 상황이 단순히 의료 개혁을 언급하고 합리적 의견에 더 귀 기울이겠다는 단순한 표현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는 걸 잘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현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분은 대통령이라고 생각한다. 의대 정원 증원을 멈추고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기구에서 새로 논의할 수 있도록 방침을 바꿔주실 것을 부탁 드린다"고 말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대한민국 의료 환경을 바로 세워 환자 곁을 당당히 지키기 위해 병원을 잠시 떠나있는 전공의들과 미래 의학자들을 꿈꿔야 할 학생들이 제자리로 돌아와야 할 시간이 이제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며 "이대로 시간이 지나간다면 이제는 다시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한국의 의료 현장은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전공의들이 돌아오지 못하면 내년에 전문의 2,800명이 배출되지 못하고 학생들이 돌아오지 못하면 당장 내년에 의사 3,000명이 배출되지 못한다"고 짚으며 "우리나라 의료 체계는 많은 과제가 있긴 하지만 지금까지 각자의 영역에서 열심히 자리를 지켜온 직역들이 톱니바퀴가 되어 유기적으로 하나의 체계를 유지해 온 것"이라며 "하나의 톱니바퀴라고 고장나는 순간 전체가 무너지는 시스템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경영 압박으로 많은 대학 병원들이 구조조정과 도산 위기에 빠질 것 ▲보건의료계열, 행정 직군들이 직장을 잃을 것 ▲의료기기 산업, 제약 산업 문제 역시 심각해질 것 ▲병원 주변 상권도 심각해질 것 등을 하나씩 짚으면서 "이에 따른 간접 피해는 우리나라 경제에도 큰 타격을 주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의사들 역시 이러한 위험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지금이 한국 의료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는 마지막 주어진 기회라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모든 우려와 비난을 안고 얘기 드린다"며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하루라도 빨리 우리나라 의료 시스템이 제자리를 찾아 고통 받는 환자들을 잘 치료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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