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검찰, '이화영 술판 진술'에 "급조된 허위 주장…법적 대응 검토"
입력 2024-04-17 14:43  | 수정 2024-04-17 14:44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 사진 = MBN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으로 구속 수감 중인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술판' 발언과 관련해 수원지방검찰청이 "명백한 허위"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수원지검은 오늘(17일) 입장문을 내고 "'이화영이 수원지검에서 쌍방울 관계자들이 가져온 음식과 함께 술을 마시며 진술을 조작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명백한 허위"라고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술판' 발언을 강하게 반박했습니다.

앞서 지난 4일 이 전 부지사는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등의 회유로 진술을 조작했다고 주장하며 "1313호 검사실 앞에 창고라고 쓰여 있는 방에 (김 전 회장 등과) 모였다. 쌍방울 직원들이 외부에서 음식도 가져다주고, 심지어 술도 한번 먹었던 기억이 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사진 = MBN


이와 관련해 수원지검은 이 전 부지사의 검찰 조사에 입회한 변호사, 계호 교도관 38명 전원, 대질조사를 받은 김성태·방용철 등 쌍방울 관계자, 음식 주문과 출정 기록 등에 대해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그 결과에 대해선 "검찰청사에서 술이 반입된 바 없어 음주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고 쌍방울 관계자가 음식조차도 반입한 사실이 일체 없다"며 "음주 장소로 언급된 사무실은 식사 장소로 사용된 사실이 없고 오늘 음주 일시로 새롭게 주장된 지난해 6월 30일에는 검사실이 아닌 별도 건물인 구치감에서 식사를 했음이 확인됐다"고 말했습니다.

또 민주당 법률위원회 소속을 포함해 조사에 입회한 변호사를 상대로 확인했더니 음주나 진술 조작 사실이 없었다고 명확히 진술한 점도 짚었습니다.

특히 검사실 음식 주문 내역과 식당 관계자를 상대로 확인한 결과, 검사실에서 주문된 식사에 주류는 포함되지 않았다고도 했습니다.


수원지검은 "이화영 피고인은 지난해 7월 민주당 관계자 등과 접촉한 이후부터 조작과 회유를 주장했다"며 "지난해 7월과 12월 근거도 없이 일방적 주장만 적어 소위 '옥중서신', '옥중노트'를 공개했지만 그 내용에도 술을 마시며 진술을 조작했다는 사실은 전혀 없었다. 검찰청 음주 사실이 여기에 기재되지 않거나 공개시 누락될 리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러한 점에 비추면 이 전 부지사의 주장이 급조됐으며 허위임이 명확하다는 겁니다.

수원지검은 "이화영 피고인의 근거없는 일방적인 허위 주장을 마치 진실인양 계속해 주장하는 것은 검찰에 대한 부당한 외압을 넘어 현재 진행되고 있는 법원의 재판에도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것"이라고 유감을 표하며 "이와 같은 일이 계속될 경우 법적 대응 조치를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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