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화마가 삼킨 '400년 덴마크 역사'...첨탑 '와르르'
입력 2024-04-17 13:45  | 수정 2024-04-17 14:44
영상캡처=로이터
네덜란드 르네상스 양식 건물 대거 훼손
문화재 수백점 외부로 긴급 운반
덴마크의 대표적인 문화재인 옛 증권거래소 건물에서 현지시간 16일 불이 나 첨탑이 무너지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로이터통신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오전 발생한 화재로 수도 코펜하겐에 위치한 건물 첨탑이 훼손되면서 잔해 일부가 거리에 떨어졌습니다.

불이 나자 건물 소유주인 덴마크 상공회의소 직원들과 소방당국을 비롯해 왕실 근위대 소속 병사들은 건물 안에 비치된 문화재를 긴급히 밖으로 옮기고, 보관 작업에 나섰습니다.

소방 당국은 화재 초기에 긴급 출동해 큰 불길을 잡았으나 밤새 진압 작업을 벌였습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건물 대부분이 크게 훼손됐으나 다행히 문화재 등 귀중품은 거의 모두 안전하게 밖으로 옮겼다"고 전했습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불이 난 이 건물은 1640년 크리스티안 4세 국왕의 지시로 지어졌으며, 19세기에 활동한 인상파 화가인 페더 세버린 크뢰이어 등 유명 화가들의 그림과 샹들리에 등 수백 점의 문화재가 보관돼있었습니다.

이 가운데 크뢰이어의 대표작인 '코펜하겐 증권거래소에서'(From Copenhagen Stock Exchange)는 손상되지 않은 채로 외부로 옮겨졌습니다.

1895년에 그려진 길이 4m의 이 작품에는 당시 활동하던 주요 금융계 인사들의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오지예 기자/calling@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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