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인천에 이슬람 사원 짓겠다"…땅 문서 공개한 유튜버
입력 2024-04-17 11:16  | 수정 2024-04-17 11:34
사진=유튜브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552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가 인천에 이슬람 사원 건립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토지 계약서를 공개했습니다.

유튜버 A 씨는 지난 13일 자신의 채널에 "드디어 여러분의 도움으로 인천에 마스지드(Masjid·이슬람 사원 모스크를 뜻하는 아랍어)를 건설하기 위한 토지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곳은 곧 예배당(mosque)이 될 것"이라며 "기도하는 장소와 한국인들에게 선교(Dawah·)하기 위한 이슬람 팟캐스트 스튜디오를 지을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제가 해낼 수 있다고 믿는다. 한국의 모든 거리가 아름다운 아잔(Azan·예배 시간을 알리는 소리)으로 가득 차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건물을 완공하려면 재정적인 도움이 필요하다. 도와주실 분들은 기부해 달라"며 자신의 계좌를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A 씨가 공개한 토지 매매 계약서에 따르면, 모스크 건설을 추진하는 장소는 인천 중구 운북동으로 추정됩니다.

그러나 실제 건립까지는 많은 난관이 예상되는 상황입니다.

중구 관계자는 "A 씨가 토지 매매 계약만 체결했을 뿐 소유권은 아직 확보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건축 허가를 신청한다면 근린생활시설상 종교집회장으로 들어올 텐데 주변 여건을 모두 고려했을 때 현재로선 허가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습니다.

개발행위 허가를 심의할 땐 주변 환경을 모두 고려하는데, 인근 도로 여건 등이 여의치 않아 종교집회장 허가가 어려울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또 종교 시설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반발도 예상됩니다.

앞서 경북대 무슬림 유학생들도 대구 북구 대현동에 이슬람 사원을 지으려 했지만, 주택가 인근에 교도가 몰릴 것을 우려한 주민들의 항의로 4년째 완공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중구 관계자는 현행법상 종교시설 건축을 불허할 수는 없지만 주민들과의 마찰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박혜민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floshml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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