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북한, 두 번째 첩보위성 발사 준비했다 취소한 정황"
입력 2024-04-17 08:47  | 수정 2024-04-17 09:04
북한의 정찰위성 '만리경-1호' 발사 / 사진=연합뉴스
미국 싱크탱크, "늦어도 4월 말 발사 전망…북-러 군사협력 증거 될 것"

북한이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이달 초 두 번째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준비했다가 취소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어제(16일, 현지시간) 북한 전문 사이트 '비욘드패럴렐'(분단을 넘어)을 통해 이달 초 촬영된 서해위성발사장 위성 사진 분석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이달 8일 촬영된 위성 사진에서 북한 VIP 관측소에 차량 3대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VIP 관측소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위성 발사·엔진 시험을 보기 위해 자주 찾는 곳입니다.

CSIS는 이들 차량이 보통 위성 발사 전에 배치되는 통신, 방송, 원격측정·추적 관련 차량일 것으로 추정하고, 북한이 이 무렵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계획했을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10일에 촬영된 위성 사진에서는 이틀 전 두 구역에서 관찰됐던 차량 중 1대만이 남아 있었습니다.

CSIS는 북한이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준비했다가 취소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차 한 대가 계속 남아있다는 것은 발사가 연기됐지만 가까운 장래에 예상되는 발사를 위한 준비는 계속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지난해 11월 발사된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1호기 / 사진=연합뉴스

북한은 지난해 11월 첫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우주궤도에 진입시켰고, 올해 3개의 정찰위성을 추가로 발사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습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지난 8일 북한의 두 번째 군사정찰위성 발사 시기와 관련해 "기술적 보완이 무리 없이 진행될 경우 4월 중순이다. 4월 15일(김일성 생일·태양절)이 북한에 특별한 날이니 (그즈음) 쏘려고 노력하겠지만, 며칠 더 연기된다면 4월 말까지 열어놓고 보는 게 합리적"이라고 예상했습니다.

CSIS도 "발사는 곧, 며칠 내 또는 늦어도 4월 말까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습니다.

한편, CSIS는 "북한의 두 번째 위성 발사는 북한과 러시아 사이에 지속적인 군사 기술 협력이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최신 증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박혜민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floshml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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