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보조금으로 반도체 설계·생산 다 품은 미국…우리 과제는?
입력 2024-04-16 19:00  | 수정 2024-04-16 20:00
【 앵커멘트 】
삼성전자가 미국으로부터 9조 원에 달하는 반도체 보조금을 받게 됐다는 소식 어제(15일) 전해드렸는데요.
미국은 이 보조금을 통해 수백조 원에 달하는 투자를 이끌어 냈습니다.
이게 어떤 의미이고, 앞으로 반도체 산업은 어떻게 될지 김종민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
반도체 종주국이었던 미국.

코로나19 당시 반도체 수급이 원활하지 못해 자동차 산업에서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한 때 전세계 반도체의 40%를 생산했지만 제조업이 쇠퇴하면서 반도체 제조 역량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로 넘어 갔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중국과의 기술 패권 대결이 격화하면서 반도체의 높은 해외 의존도는 안보 위협으로 떠올랐고 미국은 자국 내 반도체 생산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반도체법을 만들었습니다.


▶ 인터뷰 :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지난 2022년 8월)
- "미국이 돌아왔습니다. 반도체 산업의 미래는 '메이드 인 아메리카'가 될 것입니다."

미국은 총 70조 원의 보조금을 풀었고, 인텔과 TSMC, 삼성전자로부터 280조 원 상당의 투자를 이끌어냈습니다.

인공지능 반도체 생산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미국은 설계부터 제조까지 자국 내에서 이뤄지는 시스템을 구축한 겁니다.

보조금을 받는 삼성전자는 미국 내에서 다양한 수요를 확보하게 됐지만 중국 내 투자를 제한받는 부담도 떠안게 됐습니다.

▶ 인터뷰 : 김양팽 /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
- "업력이나 생산 범위가 TSMC에는 확연히 밀리는 게 사실입니다 삼성전자가. 서로 보조금 받기 때문에 미국 본토에서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된다 그렇게 보시면…."

반도체가 국가 핵심사업이자 안보로 직결되는 만큼, 유럽과 일본 등 다른 국가들도 반도체 제조 시설을 자국에 유치하기 위한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에 생산 시설을 짓고 있는 기업에 대한 정부의 파격적인 보조금 지원과 함께 구체적인 인재 육성책도 시급해 보입니다.

MBN뉴스 김종민입니다.

영상편집 : 이주호
그래픽 : 고현경 염하연 이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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