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BOOK]『불완전한 존재들』&『더 레고 스토리』
입력 2024-04-15 23:24 
텔모 피에바니 지음 / 김숲 옮김 / 북인 어박스 펴냄
인류가 지구의 주인이 된 것은 불완전함 때문『불완전한 존재들』
위대한 장난감 왕국 보고서 『더 레고 스토리』

9,000년 전 멸종한 큰뿔사슴은 번식을 위해 뿔을 커지는 쪽으로 진화했다. 하지만 마지막 빙하기가 끝나면서 급격한 기후 변화가 일어나자 먹이인 식물을 찾기에도, 포식자의 눈을 피하기에도 뿔은 적합하지 않았다. 눈부신 뿔은 비용이 너무 많이 드는 수컷들의 사치품이었다. 교훈은 명확하다. 생태적 대격변은 이전에 큰 혜택이었던 것을 위험하게 만들었다.
이 책의 저자인 텔모 피에바니 파도바대 생물학과 교수는 생명체의 기원부터 진화와 생물철학까지, 다윈의 진화론을 둘러싼 다양한 철학적 주제를 연구해온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진화생물학자다. 그는 인류가 지구의 주인이 된 이유를 ‘불완전함에서 찾는다. 많은 학자들이 이족보행과 똑똑한 뇌를 인류의 무기로 꼽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완전함은 때론 독이 된다. 『불완전한 존재들』의 저자는 138억 년 우주의 기원에서부터 오늘까지 장대한 빅히스토리 속에서 인류가 지구의 주인이 된 이유를 ‘불완전함으로 설명한다.”

피에바니는 특히 지난 200만 년 동안 호모 사피엔종 종의 다양성을 확대해준 인류의 뇌에 관심을 보인다. 불완전한 기억, 편견을 믿는 확증편향 등의 단점에도 인류의 뇌가 세계를 정복하게 된 것은 경쟁이 치열했던 무대 위에서 우연히 살아남은 덕분이라는 것. 저자는 우리의 불완전함이 다른 생명체들의 불완전함보다 조금 더 잘 기능했을 뿐”이라고 말한다.
에비타니 사토시 지음 / 류지현 옮김 / 유엑스 리뷰 펴냄
어린이용 완구 메이커로 시작한 레고는 현재 세계적인 브랜드 파워를 지닌 기업이 됐다. 자극적이고 화려한 놀거리가 넘쳐나는 시대에도 레고는 여전히 성인까지 사로잡으며 수많은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다. 장난감을 시작으로 테마파크를 만들고, 창의성을 키우는 교육 및 비즈니스 도구로도 가치를 인정받는 등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 책은 저널리스트 출신의 저자가 덴마크의 레고 본사를 비롯해 세계 각지의 현장을 다니며 경영진부터 과거 직원들까지 수많은 관계자를 취재한 끝에 펴낸 ‘위대한 장난감 왕국 보고서다. 브랜딩, 비즈니스 모델, 콘텐츠 전략, 조직 문화, 제조 현장까지 레고의 구석구석을 면밀하게 살펴 레고가 최고 의 자리에 오르고 이를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을 담았다. 또한, 위기와 환희의 순간들을 조명하여 그 파란만장한 궤적을 고스란히 그려낸다.
[글 김슬기·박찬은 기자 사진 각 출판사]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25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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