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청소년 도박] "하루에 2억 잃어"…도박비 구하려 사채·성매매까지
입력 2024-04-15 19:01  | 수정 2024-04-15 19:37
【 앵커멘트 】
청소년들이 온라인 도박에 수백·수천만 원을 베팅한다면 믿으시겠습니까.
하루에 2억 원을 잃는가 하면 사채와 성매매 등 2차 범죄로 이어지는 일도 있다고 하는데요.
날로 심각해지는 청소년 도박의 실태와 해결책은 무엇인지 연속 보도해 드리겠습니다.
먼저 백길종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불법도박 사이트에 카드 게임방이 수두룩합니다.

베팅을 하면 단 10초 만에 한 판이 끝납니다.

(현장음)
"플레이어 5, 뱅커 7. 추가카드. 뱅커의 승리."

최근 서울 금천구의 중·고교생 20명도 이 게임을 하다 적발돼 경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대부분 친구나 선후배의 추천으로 시작하는데, 홀짝이나 스포츠토토 같은 익숙한 게임도 많아 도박은 청소년들 사이에 만연해 있습니다.

▶ 인터뷰 : A 군 / 고등학생
- "28명 중에 남녀비율 14명 14명이라고 치면. 남자는 13명 정도. 진짜 공부하는 친구 말고 다 해요."

하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금액은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중학교 1학년 때부터 도박에 빠졌다는 A 군은 판돈이 점점 커져 하루에 2억 원을 잃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A 군 / 고등학생
- "한 판에 몇백만 원씩 기본으로 베팅하는 경우까지 오게 됐죠. (하루에 제일 많이 잃었을 땐?) 2억."

도박 빚을 갚기 위해 절도, 사채 등 2차 범죄로 이어지거나 심한 경우 조건만남이나 성매매를 알선하는 경우까지 있습니다.

▶ 인터뷰 : B 군 / 고등학생
- "부모한테 말해서 갚은 경우도 있었는데. 그러지 못한 경우는 무서우니까 몸으로 때우려고…성인 남자랑 성매매하고 돈을 받는다든가."

청소년 범행이라도 2차로 번진 범죄는 중한 처벌을 피할 수 없습니다.

▶ 인터뷰 : 신알찬 / 변호사
- "재판 확정 시점에 성년인지 미성년인지가 중요한데, 성년의 경우 조직적으로 조건만남을 알선하는 경우에는 징역 5년 이상의 실형이…."

최근 도박으로 검거된 청소년은 꾸준히 늘어 지난해 171명에 달했고, 올해는 3월까지 113명으로 급증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백길종입니다. [100road@mbn.co.kr]

영상취재 : 이권열·배병민 기자, 현기혁 VJ
영상편집 : 최형찬
취재지원 : 시민단체 '도박없는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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