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복귀 조건 내건 전공의들 "복지부 차관 경질하라"
입력 2024-04-15 19:00  | 수정 2024-04-15 19:39
【 앵커멘트 】
강대강 일색이었던 의정 갈등, 총선 이후 새 국면을 맞는가 했지만, 자존심 싸움만 커지고 있습니다.
전공의들은 박민수 복지부 2차관을 집단 고소하며 경질이 복귀 조건이라고 밝혔고, 정부는 불쾌해하며 재차 의료개혁을 강조했습니다.
안병수 기자입니다.


【 기자 】
사직 전공의들이 상복이 연상되는 검은 옷과 마스크 차림으로 줄지어 등장합니다.

'의료계는 죽었다'는 뜻의 항의 표시인데, 전공의 1,300여 명은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박민수 복지부 2차관을 공수처에 집단 고소했습니다.

의대 증원과 전공의들에 대한 업무개시명령 등으로 피해를 봤다는 주장입니다.

특히 개인이 아닌 집단으로는 처음으로 입장문을 내 박차관의 경질을 복귀 조건 중의 하나로 제시했습니다.


▶ 인터뷰 : 정근영 / 전 분당차병원 전공의 대표
- "박민수 차관이 경질되기 전까지는 절대 병원에 돌아가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박민수 차관이 건재한 이상, 의료계와 정부 사이의 정상적인 소통은 불가능합니다."

정부는 "특정 공무원의 거취와 병원 복귀를 연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불쾌감을 드러냈고, 의료개혁 의지도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의정 대화의 징검다리 역할이 기대되는 의사 출신 국회의원 당선인들은 양측이 협의체를 구성해 열린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의료계의 대화 선결 조건인 이른바 '7대 요구안'을 포함해 폭넓은 논의로 접점을 찾아야 한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서명옥 / 국민의힘 당선인
- "의료계가 어쨌든 정부에서 하고자 하는 그 의도를, 진위를 파악을 잘 못한 부분도 있어요. 그만큼 정부에서 의료계 설득에 좀 미흡한 부분도 있었죠."

▶ 인터뷰 : 김윤 /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 당선인
- "누구를 경질하면, 이런 요구는 너무 정치적인 요구 아닌가요? 의료계가 요구하는 의료 개혁의 어젠다들이 있잖아요. 그걸 좀 더 믿을 수 있는 형태로 합의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

의료계는 의사협회를 중심으로 입장 단일화를 시도 중이어서 대화 창구가 열릴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안병수입니다.

[ ahn.byungsoo@mbn.co.kr]

영상편집 : 김혜영
그래픽 : 강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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