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쿠팡 탈퇴족' 잡아라…네이버 무료·신세계 가격 인하로 유혹
입력 2024-04-15 19:00  | 수정 2024-04-15 19:51
【 앵커멘트 】
국내 이커머스 업계 1위 쿠팡이 얼마 전 유료 멤버십 요금을 60% 가까이 올리기로 했죠.
갑작스런 요금 인상에 불만이 터져 나오자, 경쟁 업체들이 반대로 요금을 내리는 틈새 전략을 앞세우며 고객 붙잡기에 나섰습니다.
박통일 기자입니다.


【 기자 】
쿠팡의 멤버십 요금 인상은 '배달비 0원'을 선언하고 보름도 안 된 시점에 나왔습니다.

반발을 의식한 듯 요금 '변경'이란 단어로 에둘러 표현했지만, 소비자 시선은 곱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안지희 / 인천시 중구
- "가격을 올릴 거라는 생각은 못 했으니까, 갑자기 그러면 (쿠팡 멤버십이) 큰 매력이 있나 생각이 들거든요."

경쟁 업체들은 고물가 속 가격에 민감한 일부 쿠팡 가입자가 이탈할 것으로 보고 각종 혜택을 앞세워 전면전에 나섰습니다.

네이버는 1만 원 이상 구매하면 3개월간 무료 배송을 하고, 미가입 회원에겐 3개월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신세계도 계열사 회원제 연회비를 5월 한 달간 3만 원에서 4,900원으로 내립니다.

다만, 충성고객이 쉽게 빠져나가지 않는 일명 '록인 효과'로 경쟁사들이 기대하는 반사이익이 제한적일 것이란 진단도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우혁 / 인천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
- "아마존도 기존에 멤버십 금액을 올리고 했는데 궁극적으로는 소비자 이탈 효과가 크게 나타나지 않았거든요. 가성비랑 편의성을 중요시하는 소비자들의 이탈 우려는 크지 않을 것으로."

포화상태에 다다른 국내 시장에 알리와테무 등 중국발 공습까지 겹친 악조건에서 생존을 모색하는 유통업계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취재 : 김민호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
그래픽 : 이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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