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당대회 돈봉투 혐의' 전현직 의원들, 첫 재판서 모두 혐의 부인
입력 2024-04-15 18:15  | 수정 2024-04-15 18:22
법원에 출석한 이성만 의원. 사진 =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송영길 당대표 후보측으로부터 '돈봉투'를 받은 혐의로 기소된 전·현직 의원들이 4·10 총선 이후 열린 첫 재판에 나와 모두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우인성 부장판사)는 오늘(15일) 정당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무소속 이성만 의원과 민주당 허종식 의원, 임종성 전 의원의 첫 공판기일을 진행했습니다. 이들 중 허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한 당선인 신분입니다.

이 의원과 허 의원, 임 전 의원은 지난 2021년 4월 2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회의실에서 열린 ‘송영길 지지 국회의원 모임에서 윤관석 당시 민주당 의원(현 무소속)으로부터 각각 300만 원이 든 돈봉투 1개 씩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검찰은 이 의원이 2021년 3월쯤 부외 선거자금 총 1,100만 원을 제공했다고도 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이들은 재판에서 "300만 원이 든 돈봉투를 받은 사실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허 의원은 오늘 오전 법정에 들어서면서 재판 결과에 따라 의원직을 상실할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에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히기도 했습니다.

법정으로 향하는 허종식 의원.
사진 = 연합뉴스
이미 구속기소돼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으나 이들에게 돈봉투를 나눠준 혐의로 추가 기소된 윤관석 의원도 법정에 나와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윤 의원 측은 "현재 일죄(하나의 범죄) 관계에 있는 사건이 항소심 중이기 때문에 이 사건은 이중 기소"라며 "공소기각이 선고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공소장에 기재된 일시와 장소에서 돈봉투를 주지 않았다고 명백히 부인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당시 전당대회에서 돈봉투를 수수한 의원은 최대 20명에 이른다는 게 검찰의 입장입니다. 검찰은 의원 모임에 참석한 10명 중 기소된 3명을 뺀 7명에 대해서도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할 것을 통보했지만, 이들은 총선 준비 일정 등을 이유로 응하지 않았습니다.

총선이 끝난 만큼, 검찰은 조만간 이들에 대한 소환 일정 등을 다시 조율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들 중 당선인 신분이 적지 않아 소환을 놓고 '줄다리기'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 김한준 기자 / beremoth@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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