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130만 표 무효였다"...'제4당' 만들 수준
입력 2024-04-15 09:30  | 수정 2024-04-15 10:23
제22대 국회의원선거가 실시된 지난 10일 오후 대구 남구 영남이공대학교 천마체육관 개표소에서 개표사무원들이 개표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비례대표 무효표가 역대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오늘(1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국회의원 선거 비례대표 투표에서 무효표는 130만 9,931표가 나왔습니다. 전체 투표수(2,965만 4,450표)의 4.4%에 달하는 수준으로 역대 총선 중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직전인 21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무효표는 122만 6,532표로 당시 기준으로 역대 최고였는데, 이보다 0.2%포인트 증가한 겁니다.

소수 정당의 국회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 도입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와 맞물려 무효표가 급증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병립형 비례대표제가 실시된 지난 2016년 총선에서는 이번 무효표의 절반 수준인 66만 9,769표에 그쳤습니다.


22대 총선 무효표는 개혁신당 득표율(3.6%)보다 많은 것으로 집계됩니다. 무효표보다 많은 득표율을 기록한 정당은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36.7%, 더불어민주당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26.7%, 조국혁신당 24.3%뿐입니다.

비례대표 무효표가 늘어난 현상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시행으로 위성정당을 포함해 각종 정당 난립 등의 이유로 유권자 혼란이 심해진 결과로 보입니다.

실제로 이번 총선 투표지 길이는 지난 총선(48.1㎝)보다 3.6㎝가 더 긴 51.7㎝로 역대 가장 길었고 비례정당 수만 38개에 달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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