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수입 법인차 직격탄 맞았다…이유는 바로 '이것'
입력 2024-04-15 07:29  | 수정 2024-04-15 07:55
고액 법인차용 연두색 번호판 / 사진=연합뉴스
수입 법인차 비중 첫 30% 아래
"연두색 번호판 불호, 비중 떨어져"

지난달 수입차 법인구매 비중이 처음으로 30%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법인 전용 '연두색' 번호판 도입 여파로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번호판 부착 대상인 8000만원 이상의 고가 모델을 주로 보유한 럭셔리카 브랜드가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오늘(15일) 한국수입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8000만원 이상의 수입 법인 차 등록 대수는 3868대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5636대 대비 1768대(31.4%) 감소한 수치입니다.

이번 해 1월부터 취득가액 8000만원 이상 법인 승용차는 연두색 번호판을 의무적으로 부착하도록 한 제도가 등록 대수를 끌어 내린 것으로 해석됩니다.

그동안 세금 혜택을 노리고 고가의 수입차를 법인 차로 샀던 사람들이 연두색 번호판에 대한 거부감으로 구매를 줄이고 있다는 뜻입니다.

8000만원 이상 수입 법인 차 등록 대수는 지난해 2월에도 3551대를 기록하며 지난해 동월(4793대) 대비 1242대(25.9%) 줄었습니다.

연두색 번호판으로 고가의 법인 차 등록 대수가 줄면서 전체 수입차 판매에서 법인 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급감했습니다.

지난달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 대수가 지난해 같은 달(2만3840대)보다 6.0% 증가한 2만5263대로 집계된 가운데 이중 법인 차 등록 비중은 28.4%(7천179대)로 집계됐습니다.

법인 차 등록 비중이 3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이 처음입니다. 지난해 법인 차 비중은 39.7%를 차지했습니다.

모든 차량 가격이 8000만원 이상에 해당하는 럭셔리카 브랜드 판매도 급감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럭셔리 브랜드별 법인 차 비중은 롤스로이스 87.3%, 벤틀리 76.0%, 포르쉐 61.1% 등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해 1분기 벤틀리의 등록 대수는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77.4% 감소한 38대였습니다.

롤스로이스(35대)와 포르쉐(2286대)도 각각 35.2%, 22.9% 줄었습니다.

한편 연두색 번호판이 고가 수입차 판매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며, 취득가를 거짓으로 낮춰 신고하는 '꼼수 법인 차'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강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sugykka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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