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갈등 적극적으로 돌파할 것"...추미애가 그리는 국회의장은?
입력 2024-04-14 17:41  | 수정 2024-04-14 17:42
사진= 오늘(14일)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에 출연한 추미애 당선인 /MBN
추 당선인,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에서 '혁신 의장' 의미 구체적으로 설명
"당권-대권 도전보다 지금은 국회의 정부 견제가 먼저"
"대통령 본인 바뀔 생각 없어"...국정 쇄신 효과 의심
"이재명, 정치 테러 전후 많이 달라...조국혁신당과는 협력과 경쟁"
"22대 국회서 기후정의 개헌안 반영 우선 처리하고 싶어"

6선 고지에 오르며 헌정 사상 첫 여성 국회의장에 도전하는 추미애 당선인이 "갈등이 발생하면 적극적으로 돌파하고 싶다"며 이른바 '혁신 의장'의 청사진을 구체화했습니다.

추 당선인은 오늘(14일)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에 출연해, 최근 화제가 된 "국회의장은 중립이 아니다"는 발언 의미를 이같이 설명했습니다.

추 당선인은 자동차 운전에 비유해 "중립 기어는 힘으로 밀면 밀려가지 않냐"며 "대안을 정확하게 설명해 컨센서스(동의, 공감)를 확립하는 과정에 국회의 역할이 큰데, 지금까지 중립 기어 넣고 떠밀려 가는 게 굉장히 답답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대해서도 "자꾸 거부한다면, 국회를 왜 뽑았느냐 등 미리 질문을 드리고 합리적인지 아닌지 따져보고 여론화 시켜 대안을 모색하겠다"며 입법 무력화에 제동을 걸 수 있는, 적극적인 국회의장의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사진= 오늘(14일)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에 출연한 추미애 당선인 /MBN

추 당선인은 "지금은 대통령에 대해 국민들이 기대를 접은 것 같다"며 "어떤 개인 정치 스케줄보다 국회가 정부 견제를 제대로 해달라는 국민적 명령을 받드는 게 먼저"라고 했습니다.

이어 "그런 역할을 무난히 해내려면 어떤 정도의 경륜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추 당선인은 또 대통령실의 국정 쇄신 움직임에 대해 "문제는 대통령 본인"이라고 일침을 가했습니다.

추 당선인은 "(대통령) 본인이 바뀔 생각이 없다. (대통령) 본인이 틀렸다는 생각 조차 없어, 주변을 바꾼다고 시정이 되겠냐"며 반문했습니다.
사진=사진= 오늘(14일)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에 출연한 추미애 당선인 /MBN

추 당선인은 지난 10일 당선 확정 직후 보인 눈물에 대한 진행자의 질문에는 "꽃다발을 제일 먼저 건네신 분이 이태원 참사 유가족이었다"며 이태원 참사 유족과 박정훈 대령 어머님이 떠올라 '국민을 지키지 못한 정부를 대신해서 국민을 꼭 지키는 국회에 내가 들어가게 돼서 이분들이 의지할 수 있으면 좋겠다' 마음이 솟구쳤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민주당의 압승이란 총선 결과에 대해서는 "중간 평가가 아니라 혹독하게 대통령과 국정 기조에 대해 (국민들이) 매를 후려친 것"이라고 평가하며, "이 대표가 선거 과정에서 침착하게 잘 해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대표이 정치 테러 전후 모습이 다르다는 것을 많이 느낀다"며 "대권 가도에 탄력을 받았지만, 굉장히 신중하면서 겸허한 자세일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22대 국회에서 조국혁신당과의 관계는 "협력하면서도 좌고우면할 땐 약간의 경쟁 속의 긴장을 하며 서로 수준을 올릴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이와 함께 제1 입법과제로는 "기후변화, 기후위기 시대에 생존 기반 자체가 무너질 있는데 대비가 전혀 없다"며 기후 정의를 개헌안에 반영해 거기에 대한 투자를 이끌어내고 싶다"고 포부를 전하며, 선거운동 과정에서 약속한 거부권 제한과 관련된 입법과 헌법 개정 추진 의지도 재확인했습니다.

[오지예 기자/calling@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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