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케이블타이 사전 준비…파주 호텔 4명 사망 계획범행 정황
입력 2024-04-12 14:18  | 수정 2024-04-12 14:21
파주경찰서. / 사진=연합뉴스

경기 파주시의 한 호텔에서 20대 남녀 4명이 숨진 사건 관련 남성들이 살해 도구인 케이블타이와 청테이프를 미리 준비하는 등 계획 범행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오늘(12일) 경기북부경찰청에 따르면 남성들은 지난 8일 호텔에 처음 입실한 후 여러 차례 방을 드나들었는데, 9일에도 케이블타이를 들고 들어가는 장면이 CCTV에 포착됐습니다.

사건 현장에는 남성들이 9일 들고 간 케이블타이보다 훨씬 많은 케이블타이와 입을 막은 청테이프가 발견돼 경찰들은 호텔 입실 전 다량의 케이블타이와 청테이프를 준비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숨진 여성들이 케이블타이로 결박된 채 발견됐고, 국과수에서 밝힌 사인 또한 케이블타이로 인한 목 졸림인 만큼 경찰은 이들이 미리 범행 도구를 준비해 피해 여성을 유인하는 등 계획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숨진 여성 한 명의 팔에서는 약 3cm 깊이, 길이 9cm의 베인 상처가 발견됐으며, 현장에서는 주방용 칼 2개가 발견됐습니다.

다만 상처가 깊은데 혈흔이 발견되지 않아 경찰은 사후에 생긴 상처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객실에 함께 있던 남성 2명이 이들 여성을 살해한 뒤 경찰이 찾아보자, 호텔에서 뛰어내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여성 중 한 명은 남성 일행 중 한 명과 아는 사이로 파악됐습니다. 남성의 휴대전화에서 서로를 ‘OO야라고 부르는 대화가 포착됐습니다.

나머지 여성은 남성들과 일면식도 없는 사이로 남성이 텔레그램 공개 채널에 올린 구인·구직 글을 보고 일을 하겠다”고 연락하게 된 것으로 파악됩니다. 남성은 8일 오후 10시까지 (사건 발생한) 호텔로 오라”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당 구직 내용은 성매매, 범죄와 관련이 없으며 일반적인 아르바이트로 볼 수 있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현재까지 마약 등 약물 사용, 성범죄를 의심할 만한 정황은 발견되지 않고 있습니다.

여성들의 휴대전화 또한 행방을 알 수 없는 가운데, 경찰들은 남성이 여성들의 휴대전화를 객실 내부에서 빼앗은 후 외부에 버렸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현장에서 수거한 남성들의 휴대전화를 포렌식 해 정확한 범행 동기, 범행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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