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국군수도병원에 감사"... 9살 딸 편지 '화제'
입력 2024-04-12 10:16  | 수정 2024-04-12 10:26
사진=한덕수 국무총리 페이스북 캡처
"눈에 플라스틱 조각 박힌 아빠 치료해줘서 감사"
전공의 이탈에 대학병원 수술 거부...국군수도병원 의료진이 수술

의료파업으로 인해 진료를 거부당한 아버지를 치료해 준 국군수도병원 의사들에게 9살 딸이 편지를 보내왔습니다.

지난 10일 의료계에 따르면 경기도 용인에서 인테리어 사업을 하는 조 씨는 지난달 18일 현장에서 날카로운 플라스틱 조각에 오른쪽 눈을 다쳤습니다.

눈앞이 보이지 않고 극심한 통증이 느껴져 수도권 대형병원 10여 곳에 연락했지만, 수술할 안과 의사가 없어 진료를 거부당했습니다.

이들 병원에서는 전공의 집단사직 이후 안과 수술이 절반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그런데 국군수도병원에서 바로 오라”는 답을 받았습니다. 사고 발생 3시간 만에 김윤택 안과 교수의 집도 하에 응급수술을 했습니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마쳤고, 조 씨는 현재 시력을 회복 중이라고 전해졌습니다.

이후 조 씨의 딸은 아버지를 치료해 준 김 교수에게 '국군수도병원 의사 선생님에게, 힘내세요!'라고 적힌 편지를 보냈습니다.

선생님처럼 저도 제가 도울 사람이 생기면 꼭 도와줄 거다. 저희 가족이 선생님 건강하시고 행복하게 지내시라고 마음으로 빌게요”라고 적혀있었습니다.

사진=한덕수 국무총리 페이스북 캡처


한덕수 국무총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해당 사연을 소개하며 김 교수님과 함께 일하는 모든 의료진께서도 고생 많으십니다. 국무총리로서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습니다.

집단행동이 길어지는 상황에 대해서는 위중한 환자를 위해 큰 병원을 양보해 주고 계신 국민들의 현명한 시민의식, 그리고 현장에 남아 두 사람, 세 사람 몫의 격무를 묵묵히 감당해 주고 계신 의료진의 노고 덕분에 의료체계가 아직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전공의 집단사직으로 인한 의료공백 속 수술을 거부당한 환자들이 군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사례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지난달 9일 9살 여아가 반려견에게 물려 왼쪽 볼이 찢어지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가까운 병원들은 모두 수술을 거부했지만, 국군양주병원이 진료를 수락해 응급조치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강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sugykka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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