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결국 폐지된 아이유의 '암행어사 제도'…챗GPT에 물었더니
입력 2024-04-14 08:00 
사진 = 아이유 유튜브 캡처
AI 기술의 발전으로 언론 분야에서도 AI 활용 가능성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MBN에서는 챗GPT를 활용해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을 짚어보는 [일문Chat답]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우리 삶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사건·사고와 논쟁들을 AI는 어떻게 바라보고 있고,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는지 [일문Chat답]에서 살펴보겠습니다.


"아이유 콘서트 부정 티켓을 근절하기 위해 도입된 '암행어사 제도'는 여러 문제로 인해 논란이 됐습니다. 이 제도의 주된 문제는 과도한 소명 요구로 인해 정당한 티켓 구매자들이 부정 거래자로 오인 받는 경우가 발생했다는 점입니다"

대화형 인공지능(AI) 서비스 챗GPT4.0에게 이른바 '아이유 소속사 암행어사 포상제 논란'이 무엇인지 물었더니 이 같이 답했습니다.



챗GPT가 알고 있는 것처럼 최근 아이유 팬인 A씨는 친구가 대신 서울 콘서트 티켓 입금을 해줬다는 이유로 부정 티켓 거래자로 지목됐습니다.

A씨는 SNS에 "친구가 아이유 콘서트 용병 해줬는데 좋은 자리 잡아서 뿌듯"이라는 게시글을 올렸고, 누군가 아이유 소속사에 A씨가 부정 티켓 거래자라고 신고한 겁니다. 일반적으로 '용병'은 '티켓팅을 대신 해준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아이유 소속사 이담엔터테인먼트는 부정 티켓 거래를 목격하고 신고하면 포상하는 이른바 '암행어사 제도'를 운영했는데, 해당 제도를 통해 신고가 들어온 겁니다.

A씨는 부정 거래가 아님을 증명해야 했습니다. 신분증, 티켓 입금 내역, 공식 팬클럽 카드, 매표를 도와준 친구와의 대화 내용 등 여러 자료를 제출했고, 공연 당일 현장에서도 소명 절차를 거쳤지만 당일 콘서트 입장은 불가했고 팬클럽에서 영구 제명됐습니다.


이 같은 사례가 알려지자 소속사 측의 대처가 너무 과도했다는 비판 여론이 번졌습니다.

챗GPT는 암행어사 제도의 문제점에 대해 "개인 사정으로 인해 티켓을 양도받거나 친구를 대신해 구매하는 등의 상황에서 이들이 부정 구매자로 잘못 분류될 수 있다"며 "결국 실제 팬들이 콘서트에 참여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점을 꼽았습니다.

또 "제도 실행 과정에서 과도한 개인 정보를 요구하거나 팬과 소속사 간 소통 부족으로 인한 신뢰 저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사진 = MK스포츠


소속사는 암행어사 제도 비판 여론에 어떻게 대응했을까요?

소속사는 총 2개의 입장문을 냈습니다.

하지만 최초 입장문의 대부분이 자신들의 입장을 해명하는 내용으로 채워지자 오히려 여론은 더 악화됐습니다. 그러자 또 하나의 입장문을 냈는데, 가장 주목된 건 '암행어사 제도 폐지'였습니다.

과도한 소명 절차로 피해 받은 A씨에게 사과하면서 "금전적인 거래가 오가지 않은 티켓 예매 사례의 경우 부정 거래로 간주하지 않겠다"며 "소명 절차를 간소화함은 물론 부정확한 소명 기간 요구로 팬분들께서 심적 부담을 느끼지 않게 하겠다"고 밝힌 겁니다.

팬클럽 영구 제명 조치도 패널티 적용으로 약화됐고, 신분증 뿐만 아니라 가족관계증명서·주민등록등본·신여권 등 본인 확인 수단도 넓어졌습니다.

암행어사 제도를 실시한 소속사의 의도는 선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오히려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준 셈인데, 그렇다면 부정 티켓 거래를 근절할 수 있는 방법엔 뭐가 있을까요?

챗GPT는 ▲디지털 티켓 사용 ▲블록체인 기술 활용 ▲공식 재판매 플랫폼 운영 등을 제시했습니다.

챗GPT는 "티켓을 디지털 형식으로 발행해 구매자의 신분을 티켓에 연결시킬 수 있다"며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티켓의 진위와 거래 이력을 추적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해 티켓 유통 과정을 투명하게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소속사가 공식 재판매 플랫폼을 운영해 팬들이 안전하게 티켓을 재판매하거나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방법도 있다"고도 했습니다.

특히 '공식 재판매 플랫폼'이 존재하면 "불법적인 티켓 유통 채널이 시장에서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며 "팬들이 공식 재판매 플랫폼을 선호하게 돼 부정 티켓 거래에 대한 수요가 자연스럽게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암행어사 제도'의 폐지로 이번 논란이 잠잠해지나 싶었지만 소속사의 2차 입장문이 다시 한 번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A씨 그리고 아이유 공식 팬클럽 '유애나' 뿐만 아니라 아이유에게도 사과하면서 의문을 불러일으킨 겁니다.

"이번 일로 당사에 실망하고 마음 아팠을 아티스트 본인에게도 사과를 전한다"

소속사 측이 아이유에게 사과를 전하며 아이유가 이번 일에 관련이 없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건데, 아이유가 사과 받아야 할 사람인지 모르겠다는 여론이 형성됐습니다.

아이유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배종한 대표에 이어 이담엔터테인먼트의 주요 의사 결정을 내리는 주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과를 받아야 할 게 아니라 이런 일이 발생했을 때 실질적인 개선 방안을 제시해야 하는 주체라는 지적입니다.

다만 "소속사의 실수로 아티스트의 이미지까지 적지 않게 타격을 입었으니 사과할 만하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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