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우크라이나 의회, 낯익은 '난투극'
입력 2010-04-28 05:30  | 수정 2010-04-28 07:45
【 앵커멘트 】
우크라이나 의회가 러시아 흑해함대의 주둔 연장에 관한 비준안을 통과시켰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우리에게 낯익은 모습이 연출됐습니다.
정광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러시아 흑해함대의 주둔 연장 비준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열린 우크라이나 의회.

야당의 강력한 반대 속에 여당 의원들이 단독으로 표결을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야당 의원들이 의장석을 향해 계란을 던지기 시작합니다.

이어지는 여야 의원들의 몸싸움.


머리카락을 잡아당기고, 멱살잡이를 하는가 하면, 주먹도 오고 갑니다.

급기야 회의장 한쪽에선 연막탄까지 터졌습니다.

회의장 밖에서는 만여 명의 시위대가 비준안 반대 집회를 열었습니다.

일부 시위대는 의사당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과 충돌하기도 했습니다.

난투극 끝에 비준안은 재적의원 450명 가운데 236명의 찬성으로 가결됐습니다.

하지만, 날치기에 따른 후폭풍이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야당은 흑해함대의 주둔 연장이 국권 찬탈 행위라며 국민투표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율리아 티모셴코 / 전 총리
- "우리는 이번 비준안을 인정할 수 없습니다. 야누코비치 대통령과 그가 의회로 불러들인 패거리들과의 싸움을 시작할 것입니다."

앞서,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로부터 가스 대금 30%를 할인받는 대가로 흑해함대의 주둔 연장에 합의했습니다.

MBN뉴스 정광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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