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월요일인데 결혼식 2배 몰렸다...'이것' 때문
입력 2024-04-09 06:44 
개기일식에 맞춰 열린 대규모 합동 결혼식에서 결혼반지를 교환하는 신랑신부들. 트렌턴[美오하이오주] AP=연합뉴스
미국서 7년 만의 개기일식 맞춰 500여쌍 웨딩마치
7년 만의 개기일식을 기념해 연인들이 특별한 결혼식을 올려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8일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완전한 개기일식이 지나간 미 남부 아칸소주 러셀빌에서는 '일로프 앳 더 이클립스'(Elope at the Eclipse)라는 이름의 대규모 합동 결혼식 이벤트가 열렸습니다.

'일로프'(Elope)란 사랑하는 사람과 눈이 맞아 함께 달아나는 것을 일컫습니다.

CNN에 따르면 이 행사에 모두 358쌍의 커플이 참여해 이날 오후 개기일식으로 하늘이 완전히 깜깜해지기 직전에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이날 현지시간으로 점심 때쯤 시작된 개기 일식은 4분여간 이어졌으며, 이 시간 동안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려 하늘이 온통 깜깜해지는 현상이 일어났습니다.
트렌턴[美오하이오주] AP=연합뉴스

NYT에 따르면 이날 개기일식 관측 경로에 있는 오하이오주의 작은 마을 티핀에서도 150쌍의 커플이 합동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이 지역 상공회의소 임원 브라이스 릭스는 "(참가자의) 10%가 지역 주민이고 나머지는 여행을 온 사람들"이라며 "그들이 결혼식을 하러 이동한 거리는 총 1만 6,600마일(약 2만 6,715㎞)에 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다른 개기일식 관측 지역 인디애나폴리스에서도 여러 건의 야외 결혼식이 열렸습니다.

월요일은 통상 결혼식 날짜로 선호되는 요일이 아니지만, 이날 결혼식 서비스 웹사이트 '더 나트'(The Knot)에는 약 750건의 결혼식이 등록돼 1년 전 같은 요일의 2배가 넘는 수준을 보였다고 NYT는 전했습니다.


이날 개기일식을 바라보면서 약혼을 하는 커플도 있었습니다.

CNN이 이날 버몬트주 스토우에서 개기일식을 생중계하던 중에 한 남성이 여성에게 프로포즈를 했고, 여성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두 사람은 결혼을 약속했습니다.

이를 지켜보던 CNN 기자는 "지금 역사에 새겨진 개기일식의 어둠속에서 진정한 사랑이 굳게 맺어졌다"며 축하를 건네기도 했습니다.

[오지예 기자/calling@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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