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러시아, 최악 홍수로 비상…주택 6,800채 잠겨
입력 2024-04-08 07:00  | 수정 2024-04-08 07:21
【 앵커멘트 】
러시아 남부에 유례없는 홍수가 발생해 주택 6,800여채가 잠기고 수천 명이 대피했습니다.
지난겨울 러시아 역사상 가장 많이 내린 눈이 녹고 최근 비까지 내리면서 댐이 못 버티고 터져버렸는데요.
강 수위가 계속 상승하고 있어 앞으로 사나흘 후가 더 문제입니다.
이교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강물을 막고 있던 댐이 터져 마을로 물이 흘러들어 갑니다.

마을에선 보트와 수륙양용차를 동원한 구조활동이 한창입니다.

구조 대원들이 허리까지 차오른 물살을 뚫고 생필품을 꺼내오고, 노약자를 업어 보트에 태웁니다.


러시아 남부 오렌스크주 오르스크 지방에 홍수가 발생해 주택 6,800채가 물에 잠기고 주민 4,500명 이상이 대피했습니다.

▶ 인터뷰 : 러시아 오르스크 주민
- "9층짜리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데, 물이 1층으로 흘러들어와 잠겨 대피했습니다."

이번 홍수는 인근의 우랄강 댐이 터지면서 발생했습니다.

적설량 50cm를 기록하며 역사상 가장 많이 왔던 지난겨울 눈이 녹고, 봄비까지 오면서 높아진 수위를 견디지 못했습니다.

댐은 최대 5.5m의 수위를 견딜 수 있게 설계됐지만, 현재 수위는 9.7m에 이릅니다.

밤사이 수위가 28cm나 상승했는데, 앞으로 사나흘 후 홍수가 절정에 달할 것으로 보여 피해가 더 커질 수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세르게이 / 러시아 오렌부르크 시장
- "며칠 동안 수위가 계속 높아질 거예요. 즉시 대피해야 합니다."

러시아는 최근 겨울 적설량이 급증하고 봄과 여름에 기습 강우가 잦은데, 기후 문제에 무관심했던 푸틴 대통령도 정부에 대책 마련을 지시했습니다.

MBN뉴스 이교욱입니다.
[education@mbn.co.kr]

영상편집 : 송지영
그 래 픽 : 전성현
화면출처 : 텔레그램 Sergei Salmin, X @Maks_NAFO_FELLA, X @aborealis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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