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7년 만의 개기일식에 들썩이는 美…"경제효과 8조 추정"
입력 2024-04-07 10:22  | 수정 2024-04-07 10:24
2017년 8월 21일(현지시간) 미국 오리건주에서 관측된 개기일식 / 사진 = 연합뉴스
텍사스·버몬트주 등 주요 관측 지역 호텔 동나
일식 관측할 수 있는 안경도 '불티'

미국에서 7년 만에 관측되는 개기일식을 앞두고 미 전역이 기대감으로 들썩이는 가운데, 이번 개기일식으로 유발되는 경제효과가 총 60억 달러(약 8조 1,180억 원)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6일(현지시간) 미 CBS 방송에 따르면 경제분석회사 페리먼그룹은 오는 8일 낮 예정된 일식이 미국 여러 주의 호텔, 레스토랑, 여행 등 업계에 붐을 일으키면서 60억 달러에 달하는 재정적 부양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경제학자이자 페리먼그룹 최고경영자(CEO)인 레이 페리먼은 CBS 인터뷰에서 "단기간에 집중되기는 하겠지만, 소도시를 포함해 여러 도시가 스스로를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페리먼은 이번 일식이 특히 봄에 나타나면서 겨울 동안 움츠렸던 미국인들의 여행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게다가 미 항공우주국(NASA)이 미국에서 다음 개기일식을 볼 수 있는 기회가 20여년 뒤인 2045년에나 있을 것이라고 예고하면서 '희소성'의 가치가 더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개기일식은 달이 지구와 태양 사이에 위치하면서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현상으로, 미국에서 관측되는 개기일식은 2017년 8월 21일 이후 약 7년 만입니다.

특히 이번 개기일식은 2017년 당시보다 더 넓은 곳에서 더 오래 관측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2017년 8월 2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그리피스 천문대에서 사람들이 일식을 관찰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NASA에 따르면 개기일식을 볼 수 있는 경로의 너비는 2017년 당시 62∼71마일(약 100∼114㎞)이었으나, 이번에는 108∼122마일(약 174∼196㎞)에 달합니다.

지속 시간은 관측 장소에 따라 다르지만, 2017년 당시 최대 2분 42초였던 데 비해 이번에는 멕시코에서 최대 4분 28초, 미국 텍사스에서 최대 4분 26초가량으로 예상됐습니다.

미 언론에 따르면 완전한 개기일식 관측이 가능한 남부 텍사스주부터 북동부 메인주에 걸쳐 대각선으로 이어지는 경로에는 외지에서 수백만 명이 모여들고 있다고 합니다.

페리먼은 오스틴과 댈러스 등 대도시를 끼고 있는 텍사스가 약 14억 달러(1조 8,942억 원) 규모의 가장 큰 경제적 이득을 누릴 수 있고, 미국에서 두 번째로 작은 주인 버몬트도 2억 3,000만 달러(약 3,112억 원)의 경제 부양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버몬트주에 있는 제이피크 스키 리조트의 지배인 스티브 라이트는 4년 전 4월 8일에 처음으로 한 고객이 2024년의 개기일식 이벤트를 언급하며 방을 예약했다고 전했습니다.

이후 1년 반 동안 이 리조트의 전체 객실 900개가 7일 밤 1박에 약 500달러(약 68만 원) 가격으로 예약이 끝났으며, 일식 당일인 8일 밤은 800개 객실이 예약됐습니다.

라이트는 "우리(리조트)가 개기일식의 끝자락에 있으며 3분 30초가 넘는 개기일식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으로 많이 알려졌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미국인들은 일식 관측용 안경을 구입하는 데에도 많은 돈을 지출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눈을 보호하는 장비 없이 맨눈으로 일식을 보면 시력이 손상될 수 있으며, 일반 선글라스로는 보호 효과가 충분하지 않다고 합니다.

미국천문학회에서 승인하고 국제표준화기구(ISO) 규범을 따른 일식용 안경은 전자상거래 사이트 아마존에서 여러 개 묶음으로 약 15∼28달러(약 2만∼3만 8,000원)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음료회사와 안경회사 등 일부 업체들은 자사 제품을 구매하면 일식 안경을 무료로 증정하는 판촉 행사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승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iuoooy3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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