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생존수영 강습장 시멘트 가루 범벅…"두통에 구토도" 피해 줄이어
입력 2024-04-04 19:01  | 수정 2024-04-04 19:45
【 앵커멘트 】
유치원과 초등학생들이 생존수영을 배우던 부산의 한 공립 수영장에서 시멘트로 추정되는 가루가 다량으로 새어 나와 운영이 중단됐습니다.
이상 증세가 나타난 아이들이 한둘이 아니라는데, 부산시교육청은 여태껏 이 가루의 유해성 여부도 검사하지 않았습니다.
박상호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부산지역 유치원과 초등학생들의 생존 수영 강습장입니다.

물속을 들여다보니 곳곳에 하얀색 가루가 보입니다.

손으로 떠보니 시멘트입니다.

수영장 물을 모두 빼 봤습니다.


바닥과 벽면에서 새어 나온 시멘트 가루가 바닥에 가득합니다.

▶ 인터뷰(☎) : A 씨 / 초등학생 학부모
- "일주일에 두세 번 아이가 다녔기 때문에 그걸 먹었을 거 아니에요. 그게 저는 화가 나죠."

2022년 10월 문을 연 이 공립 수영장을 이용한 사람은 1,500명이 넘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상 증세를 겪은 아이 부모들의 경험담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 인터뷰(☎) : B 씨 / 초등학생 학부모
- "(아이가) 수영 갔다 오면 배가 아프다 하고 하루도 빠짐없이 머리가 아팠고 토하는 날도 있었고…."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수영장은 지난해 11월부터 운영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원인 조사도 이뤄지지 않은 채 이대로 방치돼왔습니다."

부산시교육청은 수질 검사에선 문제가 없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정작 시멘트의 유해성 여부는 검사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김현진 / 수영장 위탁 운영업체 대표
- "(피해 상황) 전수조사가 필요하다고 교육청에 제가 찾아가서 요구도 했었는데도 이 문제 발생한 것에 대해서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은 없고…."

부산시교육청은 수영장 운영 당시에는 피해 신고가 한 건도 없었다며, 현 시점에서 인과관계를 밝히는 게 쉽지 않다는 입장입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안동균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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