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대화하기 싫어서 왔어요"…MZ들이 찾는 이색 공간들
입력 2024-04-04 15:01  | 수정 2024-04-06 20:17
【 앵커멘트 】
매장 안에서 대화를 금지하는 카페와 식당들이 있습니다.
MZ 등 젊은 세대 사이에서 이색 공간으로 관심 받고 있다는데 장동건 기자가 다녀와 봤습니다.


【 기자 】
카페에 들어서면 이용수칙 안내서를 건네받습니다.

휴대전화는 무음으로, 귓속말도 금지입니다.

메모지에 주문을 적어 전달하면 소음이 적은 수동 그라인더로 커피를 내려줍니다.

개업한 지 석 달이 조금 넘었는데, 최근 SNS 등을 통해 이색 공간으로 알려지며 매출이 20% 가까이 뛰었습니다.

▶ 인터뷰 : 백서영 / 카페 이용객
- "공부하거나 다른 독서를 하고 싶어서 카페를 오는 경우도 많은데 그럴 때는 확실히 대화 소음이 없는 곳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윤예은 / 카페 이용객
- "카페는 너무 많으니까 특이한 카페가 있다 그러면 이렇게 찾아오게 되는 거 같아서…."

일반 카페 소음이 70데시벨 안팎으로 시끄러운 상권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대화금지 카페는 50데시벨로 조용한 사무실 수준입니다.


▶ 스탠딩 : 장동건 / 기자
- "제가 이곳에 1시간 동안 머물렀는데요. 음악을 제외한 다른 소리는 듣기 어려웠고, 함께 온 취재진과도 손짓과 몸짓으로 소통해야 했습니다."

대화를 아예 금지하는 식당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키오스크로 주문을 넣고, 어두운 조명 아래 손님들은 묵묵히 식사에 집중합니다.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개인 시간을 방해받지 않으려는 경향이 늘어 이러한 매장이 관심받는 요인이라는 분석입니다.

▶ 인터뷰(☎) : 이은희 /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 "타인에게 받는 피로감을 줄이면서 완전한 고립을 피하려고 하는 역설적인 심리도 반영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전국에 대화 금지를 콘셉트로 하는 매장은 10여 곳으로 추산되는데 하나의 유행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장동건입니다.[notactor@mk.co.kr]

영상취재 : 이권열 기자·안지훈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그래픽 : 송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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