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화장실 바닥에서 갈아 입어"…찾기 힘든 성인용 기저귀 교환대
입력 2024-04-03 19:00  | 수정 2024-04-05 19:39
【 앵커멘트 】
공중화장실에 가면 아이들을 위한 기저귀 교환대를 흔히 볼 수 있는데요.
성인용은 턱없이 부족하다고 합니다.
초고령화 시대로 접어든 뒤 성인용 기저귀 사용량은 영유아나 어린이용에 비해 두 배 정도 많은 데도 말이죠.
한여혜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공중 화장실을 찾아가 성인용 기저귀 교환대가 있는지 살펴봤습니다.

취재진이 서울 용산구와 구로구, 중구 등을 살펴봤는데, 실제 설치된 곳을 찾기란 하늘의 별 따기였습니다.

장애인용 화장실이지만 공간이 좁아 보호자가 당사자를 눕히지 못하는 곳도 있습니다.


성인용 기저귀 사용량은 연간 10만 톤으로 어린이용에 비해 두 배 정도 많지만,관련 시설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실정입니다.

성인용 기저귀 교환대는 영·유아용과 달리 공중화장실 설치 의무가 없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김세한 / 서울 개봉동
- "(기저귀 사용을) 드러내 놓고 자랑할 거리도 못 되고…. 내 주변에도 여러 사람이 있는데…."

일부 고속도로 휴게소는 수요가 늘면서 5년 전부터 성인용 교환대를 설치하기도 했습니다.

▶ 스탠딩 : 한여혜 / 기자
- "이렇게 성인용 기저귀교환대가 설치된 곳은 전국 휴게소 화장실 가운데 30%대에 불과합니다."

기저귀를 평생 착용해야 하는 중증장애인의 가족들은 설치를 의무화해달라고 호소합니다.

▶ 인터뷰 : 최은경 / 중증뇌병변 장애인 부모
- "3시간 안에 집에 들어온다든지…. 멀리 가야 되면 항상 차에 돗자리를 가지고 다녀요."

▶ 인터뷰(☎) : 조한진 / 대구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 "기저귀를 갈 수 있는 어떤 도구라든지 안에 면적이 확보되도록 (법이) 개정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나라보다 고령화 사회로 먼저 진입한 영국과 미국은 국민 편의를 위해 성인용 기저귀 교환대를 서둘러 설치했습니다.

MBN뉴스 한여혜입니다. [han.yeohye@mbn.co.kr]

영상취재 : 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 이동민
그래픽 : 강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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