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비빔밥·떡볶이 너 마저'...외식 물가 상승률 34개월째 고공행진
입력 2024-04-03 08:42  | 수정 2024-04-03 09:46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밀가루 / 사진=연합뉴스

외식 물가 상승률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평균을 웃도는 현상이 3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반면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두 달 연속 평균을 밑돌았습니다.

농산물과 달리 외식·가공식품 물가는 둔화세를 보이지만 그간 부담 누적에 체감이 쉽진 않은 상황입니다. 가공식품 구입 시 가격을 고려한다는 소비자는 코로나19 이전보다 두 배 늘었습니다.

오늘(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3월 외식 물가 상승률은 3.4%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평균(3.1%)보다 0.3%포인트 높았습니다.

외식 물가 상승률이 전체 평균을 웃도는 현상은 2021년 6월부터 34개월째 지속됐습니다.

서울 중구 명동의 한 음식점 앞에서 관광객들이 메뉴를 살피며 노는 모습 / 사진=연합뉴스

외식 세부 품목 39개 중 64.1%인 25개 물가 상승률이 평균을 웃돌았다.

물가 상승률은 비빔밥이 5.7%로 가장 높고 뒤이어 떡볶이(5.3%), 김밥(5.3%), 냉면(5.2%), 구내식당식사비(5.1%), 햄버거(5.0%) 등 순이었습니다.

39개 품목 중 물가가 내린 품목은 없었습니다.

지난달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1.4%로 평균보다 1.7%포인트 낮았습니다.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2021년 12월부터 지난 1월까지 26개월 연속 평균을 웃돌다가 2월에 역전 현상이 발생해 지난달까지 두 달째 이어졌습니다.

지난달 가공식품 세부 품목 73개 중에는 35.6%인 26개만 상승률이 평균을 상회했습니다.

설탕이 19.7%로 가장 높고 소금은 18.4%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그다음으로 기타육류가공품(7.5%), 초콜릿(7.5%), 아이스크림(6.9%), 과일가공품(6.7%), 우유(6.2%), 편의점도시락(5.5%) 등 순이었습니다.

반면 차(-7.9%), 유산균(-5.6%), 시리얼(-4.5%), 라면(-3.9%), 탄산음료(-3.4%) 등 23개 품목은 마이너스(-)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서울 중구 명동의 한 음식점 간판 모습 /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물가안정 정책을 추진하면서 식품기업들이 제품 가격 인상을 자제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이런 둔화세를 체감하긴 쉽지 않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2년 누적으로 보면 먹거리 물가 상승 폭이 아직 꽤 크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가공식품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1.4% 오르는 데 그쳤지만 2년 전인 2022년 3월과 비교하면 10.3% 높았습니다. 외식도 1년 전보다 3.4% 올랐지만 2년 전보다 10.9% 높습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평균이 2년 전 대비 7.4%인 것을 고려하면 가공식품과 외식이 아직 높은 것입니다.

[윤도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olooppy@naver.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