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대통령 담화에도 의사 여론 '싸늘'...인턴 상반기 수련 등록 오늘 마감
입력 2024-04-02 06:17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정부의 2천명 의대 증원 방침에 대해 "더 타당하고 합리적인 방안을 가져온다면 얼마든지 논의할 수 있다"며 열린 자세로 협상 의향을 밝힌 가운데, 오늘(2일) 의대 교수들은 이틀째 주 52시간 단축 근무를 이어갑니다.

이제 막 전공의 생활을 앞둔 인턴들은 이날까지 임용 등록을 하지 않으면 상반기에 수련받지 못할 상황에 놓였습니다.

20개 의대의 교수 비상대책위원회가 모인 전국의대교수비상대책위원회와 다른 의대 교수단체인 전국 의과대학교수협의회는 이날 현재 근무 시간 단축과 함께 응급 환자 치료에만 집중하고 있습니다.

주요 대학병원에 이어 집 근처 병의원까지 진료를 줄이기로 해 우려가 컸지만, 다행히 아직 뚜렷한 진료 축소는 이뤄지지 않은 모습입니다.


경기도·부산시·강원도·울산시·전북도 의사회 등은 "동네 개원의들이 개별적으로 결정할 사안이며, 집단행동에 동참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적이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일부 의대 교수들이 근무 축소에 나섰지만, 지난주 대비 주요 대학병원 가동률은 큰 변동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의료계에 따르면 어제(1일) 오후 1시 기준 '주요 대학병원 평균 가동률'은 1주 전보다 0.1%포인트 감소했으며, 직전일 대비 평균 가동률은 4.6%포인트 증가했습니다.

다만 정부에 대한 의사단체들의 강경한 태도는 앞으로도 유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비대위는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담화문에서 보면 숫자에 대한 후퇴는 없었다고 생각한다"며 "숫자를 정해놓은 상태로 여러 단체가 모여서 협의 내지는 여러 가지 의논을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전공의들 역시 꿈쩍하지 않고 있습니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대위원장은 대통령 담화에 대한 견해를 묻자 "특별한 입장이 없다"고 짧게 답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전공의로 첫발을 내디딜 예정이었지만 최근 의정 갈등 속에서 임용을 거부한 인턴들은 이날 상반기 수련을 위한 임용 등록이 끝납니다.

전병왕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브리핑에서 "올해 인턴으로 합격한 분들의 경우 4월 2일까지 수련환경평가위원회에 임용 등록할 것을 안내한 바 있다"며 "이 기간까지 임용 등록이 되지 못하면 올해 상반기 인턴 수련은 불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 경우 9월부터 시작하는 하반기에 인턴 수련을 시작하거나 (그게 안 되면) 내년 3월에 인턴 수련을 시작해야 한다"며 "더 늦기 전에 의료 현장으로 돌아와 환자의 곁을 지켜주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오지예 기자/calling@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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