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재계 큰 별' 조석래 회장 가는 길…줄잇는 정재계 조문
입력 2024-03-30 16:37  | 수정 2024-03-30 17:02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 빈소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는 국내 섬유산업에 큰 획을 그은 고인을 추모하기 위한 재계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빈소에는 윤석열 대통령 명의의 조화, 고인과 사돈 관계인 이명박 전 대통령이 보낸 조화가 양쪽에 나란히 놓였습니다. 영정 사진 앞에는 고인이 1987년 받은 금탑산업훈장도 함께 놓였습니다.

장남인 조현준 효성 회장과 삼남인 조현상 부회장은 이날 오전부터 빈소에 머물며 조문객을 맞을 준비를 했습니다.

차남인 조현문 전 부사장은 이날 오후 2시쯤 서울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부친의 빈소를 찾아 5분여간 머문 후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조현문 전 부사장은 2014년 이른바 ‘형제의 난으로 가족과 의절하고 왕래를 끊었습니다. 조현문 전 부사장은 유족 명단에도 이름이 올라가지 않았습니다.

차남 조현문 전 부사장 이름 빠진 유족 명단

외부 인사 중에는 김창범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상근부회장이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아 고인을 애도했습니다. 고인은 2007∼2011년 전국경제인연합회(현 한경협) 회장을 맡아 재계를 대변해 규제 개혁 등을 정부에 건의하고, 기업의 일자리 창출과 투자 활성화에도 앞장섰습니다. 한경협은 전날 논평을 통해 "대한민국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재계의 큰 어른을 떠나보내야 하는 슬픔과 허전함을 이루 표현할 길 없다"며 애도했습니다.

조석래 명예회장 빈소 찾은 동생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명예회장

재계 오너 일가 중에서는 가장 먼저 고인의 동생인 조양래한국앤컴퍼니(옛 한국타이어그룹) 명예회장이 오후 1시 20분쯤 차남인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과 함께 침통한 표정으로 빈소를 찾아 1시간 가량 머물렀습다.

효성의 창업주인 고 조홍제 회장은 장남인 조석래 명예회장에게 효성을 물려줬고, 차남 조양래 명예회장과 삼남 조욱래 DSDL(옛 동성개발) 회장에게는 각각 한국타이어와 대전피혁의 경영을 맡겼습니다.

조석래 명예회장 빈소 찾은 이재용 회장과 홍라희 전 관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오후 2시쯤 모친인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함께 빈소를 찾아 조문했습니다.

범효성가인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명예회장과 조현범 회장을 제외하고는 재계 오너 일가 중 가장 먼저 빈소를 찾은 이 회장은 빈소에 약 30분간 머물며 고인을 애도하고 유족을 위로했습니다.

이 회장은 상주인 장남 조현준 효성 회장과 1968년생 동갑내기로, 어릴 때부터 친분을 쌓아왔으며 일본 게이오대에서 함께 공부하는 등 친분이 두터운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 빈소 향하는 정의선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이날 오후 4시30분께 부인 정지선씨와 함께 빈소를 찾아 유족을 위로했습니다.

조석래 명예회장 조문 마친 한덕수 국무총리

한덕수 국무총리와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 등도 빈소를 찾아 고인을 기렸습니다.

한 총리는 조문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조 명예회장은) 경제계를 대표해서 일을 많이 하고 한미 간에 우호 관계를 맺는데 굉장히 기여를 많이 했다"고 회고했습니다.

고 조석래 명예회장은 2007∼2011년 전경련 회장을 맡아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일자리 창출, 국제교류 활성화, 여성일자리 창출, 일·가정 양성 확립 등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해 조현준 회장의 장인인 이희상 전 동아원그룹 회장, 정만기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안태완 효성 전 부회장, 봉욱 전 대검 차장검사, 이종찬 전 국정원장,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 정대철 대한민국헌정회장 등의 추모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 최윤영 기자 / choi.yoonyoung@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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